자연과 힐링, 캠핑문화 이끄는 숙박인

▲ 광릉숲이야기캠핑장의 박병민 대표
▲ 광릉숲이야기캠핑장의 박병민 대표

관광숙박산업은 동일한 업종에 같은 지역이라면 경쟁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정보는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교류를 단절하는 폐쇄적인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는 평가가 높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이러한 문화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 포천시는 캠핑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캠핑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숙박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캠핑장경영자들 역시 숙박인들이다. 포천 지역의 젊은 캠핑장 경영자들의 모임인 We Cam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알려져 광릉숲이야기캠핑장의 박병민 대표를 만나봤다.

▲ 최근 포천시에 성금을 기탁한 We Cam
▲ 최근 포천시에 성금을 기탁한 We Cam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먼저 포천 캠핑장경영자 모임인 We Cam을 소개해주신다면?
박 대표_전국에서 캠핑장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가평과 포천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지역에는 지역협회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천 캠핑장협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지역협회가 모든 캠핑장 경영자들의 모임이라면, We Cam은 3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캠핑장경영자들의 모임입니다. 사실 캠핑장을 운영하면 많은 사람들이 경치 좋은 곳에서 늘 힐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다만, 캠핑장 운영이 업무가 되면 늘 똑같은 풍경 속에서 갇혀 있게 됩니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이죠. 그래서 인근의 캠핑장 경영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것이 We Cam 모임으로 이어졌고, 저를 포함해 HJ글램핑, 나무새, 노원힐링캠프, 캠프오후4시, 포천파인밸리 사장님들이 구성원으로 있습니다.

이 기자_많은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박 대표_가장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 포천시에 성금을 기탁한 사실이 보도됐습니다. 이전에는 서울 노원구청에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에만 두번째 기부를 진행한 것입니다. 사실 사회공헌활동은 포천 지역의 불우아동들에게 무료캠핑을 지원하자는 의견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We Cam의 구성원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지원하면 캠핑문화를 즐기고 싶어도 경험할 수 없는 불우한 환경의 지역아동들에게 훌륭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던 것이죠. 하지만 워낙 규모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고, 지자체에 성금을 기탁하는 것으로 대신한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역의 불우아동들에게 무료캠핑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기자_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은데요?
박 대표_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캠핑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적습니다.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산업입니다. 특히 기부를 위한 비용은 We Cam 구성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캠핑시설 중 일부 호실에서 발생한 매출의 2%를 모아 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 매출이 아니라 특정 시설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2%만 모으는 것이죠. 이렇게 모인 성금은 모임활동 비용으로도 사용하고,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실상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들 동참하고 있는 것이죠.

이 기자_사회공헌활동 외에는 모이셔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박 대표_캠핑장은 2014년과 2015년에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비큐장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했었고, 글램핑장에서는 전기누전으로 두 가족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캠핑장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됐고,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는 지자체에서도 혼란이 발생해 개인적으로는 같은 공사를 4번이나 하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선의 혼란이 수습되고 지역캠핑장협회의 활동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역협회장들이 모여 총연합회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업계 현안이나 정보에 대한 교류가 많지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캠핑시설은 공략층에 따라 시설물이나 경영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이 때문에 캠핑장마다 고객층이 다르고 시설물도 차이가 있습니다. 캠핑장산업이 아직까지는 정보공유가 활발하지 않아 캠핑시설물 구입처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지역상권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합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기자_마지막으로 We Cam과 함께 개인적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 대표_앞으로 We Cam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 계기인 지역 불우아동을 위한 무료캠핑을 연내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미 포천시에 이 같은 계획을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활동을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We Cam 구성원 모두가 포천이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상권활성화나 캠핑문화의 발전에도 노력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캠핑장 이후 풀빌라펜션 등을 경영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현재 캠핑장을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시설물을 더 확충하고 부지도 넓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We Cam과 함께 캠핑문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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