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공유숙박 법제화를 비롯해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할 당시에는 호텔을 임시 격리시설로 활용했고, 주택 전세난 대책으로 호텔을 개조한 1인 주택시설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에서 숙박업경영자는 어떠한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할까? 고상진 대표가 이번 칼럼에서 이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편집자 주>

작년 한 해는 숙박업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Covid-19로 인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경제가 암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과 관련한 항공, 호텔, 여행 관련 산업은 평지풍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지요.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대안을 찾아보려 노력했습니다. 하여 지난 한 해는 운영의 관점이 아닌 자산의 활용에 관한 주제 일변도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출을 신장시킨다거나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없던 시기였으니까요.

저는 2020년 4월부터 숙박업 운영에 관련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극단적일 수 있는 제안을 했습니다. 숙박 설비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계약관계를 숙박업으로 정의한다면, 그 제공하는 설비 및 공간의 기준 단위를 1일이 아닌 달 혹은 더 긴 시간인 년 단위로 판매를 해보려는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한다면 객실을 하나의 원룸 형식으로 판매하겠다고 단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모텔이나 호텔이 아닌 원룸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달방과의 변별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니면 그저 넓은 고시원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일수도 있고요. 그렇기에 단순히 임대주택으로의 전환만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수익의 극대화라는 측면까지 고려하여 셰어하우스 같은 1인 주거시설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아니면 부분적이나마 호텔의 유휴자원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하여 공유주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별개로 주장해 보았고요.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숙박업소의 리셉션이나 로비 등은 코워킹 공간으로, 식당은 공유주방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임대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입니다. 셰어하우스는 일인 공간과 공유공간이 섞여 있는(Share) 하우스를 지칭합니다. 정확한 단어의 정의조차 아직 정립되기 전인 코리빙(co-living) 하우스는 1인 공간과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은 분리하되, 주거와 업무, 커뮤니티, 놀이 등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성 속에서 더불어 조화될 수 있는 특화된 공간 등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세대의 주거 공간 트랜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19일 정부는 전세 대책의 하나로 호텔을 개조해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사업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각종 언론매체로부터는 적지 않은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호텔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양산해 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난 한 해 많은 지면을 빌어 숙박업소의 임대주택으로의 전환, 그것도 정부에서 제시한 방향과 같은 더불어 공유하는 임대주택, 즉 코리빙 하우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필자에게는 나름 호사스러운 칭찬이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대단한 혜안이거나 미래 전망 따위가 될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준은 아닙니다. 이 업종에서 일하며 숙박업의 미래를 깊이 숙고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착안할 수도 있을 방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임대사업이 가지고 있는 안정성의 반대급부인 빈약한 수익률과 포기할 수 없는 숙박사업이 주었던 과거의 찬란했던 매출이 그러한 사고의 팽창을 억눌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가 바꾼 것은 일시적으로 끝이 날 일천한 매출과 힘들었던 시간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생활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생활행태의 극적인 변화와 언제라도 다시 닥칠 수 있는 재난에 대한 조심성을 포함해,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세상으로는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직시하셔야 합니다. 마이너스금리를 현실적으로 인지한다는 건 고도성장을 지나 온 세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을 맡기고 맡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1억에 월 1백만원의 이자라는 호시절의 금리계산에 익숙한 세대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5% 수익형부동산의 투자에 대한 타당성이 마뜩잖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상품에 대해 비교우위의 대상으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을 적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전의 시기를 생각하며 리모델링이나 운영방안에 선제적 대응을 찾아야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대안이거나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 상권과 입지 그리고 숙박시설이 가지고 있는 유휴공간의 재활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가장 높은 수익으로의 활용을 고민해야 합니다. 달리 더 뾰족한 대안이 찾아지지 않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된 임대주택으로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시길 권합니다. 달방이니 셰어하우스니 Co-Living이니 여러 표현으로 달리 부르겠지만, 1인 주거형태로의 임대주택. 그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확한 대안일 수 있다는 데에 반론의 여지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 상 진 대표
공간이노베이션(주)
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 중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