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지하 수영장에서 6명 감염, 제주도 이어 2번째

숙박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두 번째 사례가 발생했다.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라온제나호텔 지하 수영장에서 회원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숙박시설에 대한 방역대책이 강화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12월 3일부터 13일 사이 호텔 수영장을 방문한 회원과 강사 등 6명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2명이 확진된데 이어 12일 1명, 13일 2명, 14일 1명으로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충북 확진자와의 접촉자, 강사, 강습생을 거쳐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의 호텔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두 번째다. 그동안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호텔을 이용하거나 호텔직원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있지만,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8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심야파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이후 두 번째다.

지난 8월 30일 발생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집단감염 사례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고객들과 진행한 심야파티가 원인이 됐다. 이에 직원과 투숙객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3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숙박시설에 대한 첫 규제다.

하지만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첫 번째 집단감염 사례와 규제조치는 제주도에 그치지 않았다. 정부가 2.5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조치를 발표하면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최하는 모임과 행사 등을 전면금지하는 규제로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호텔의 부대시설에 해당하는 수영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호텔의 부대시설에 대한 규제가 마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 언론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숙박시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집단감염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 유지되며 고위험업종들은 영업이 중단됐고,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식당 등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됐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은 특별한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술자리 모임이 호텔객실로 이어지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결국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할 경우 숙박시설에 대한 규제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숙박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인 3단계에서도 영업에 특별한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집단감염이 이어질 경우 부대시설 이용제한이나 2명 이상 집합금지 등 구체적인 규제안이 마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숙박업경영자들은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생, 청결, 방역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서로 마주하는 일이 없도록 동선을 단순화, 최소화하고 집단으로 객실을 이용하거나 부대시설을 이용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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