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부터 건축이 계속되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스페인 축구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도시가 바로 바르셀로나다. 흔히 가우디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이영환 대표는 12월호에서 스페인의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 톨레도, 마드리드에 이어 바르셀로나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한 이영환 대표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한 이영환 대표

화가 파블로 피카소,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등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숙소로 이용했던 머제스틱호텔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머제스틱호텔은 그라시아 거리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에 자리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객실과 스파, 루프탑 수영장 및 도시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호텔들을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울산의 에쉬튼호텔이 바르셀로나의 머제스틱호텔과 유사합니다. 울산의 에쉬튼호텔은 까페와 레스토랑, 뷔페, 연회장 등 루프탑에 수영장까지 두 개 갖추고 있습니다. 머제스틱호텔은 객실크기 20㎡의 디럭스 트윈룸 기준으로 하루 숙박요금이 22만원 정도이지만, 울산의 에쉬튼관광호텔은 10여만원 정도입니다.

▲ 바르셀로나 올림픽스타디움의 황영조 선수 조형물
▲ 바르셀로나 올림픽스타디움의 황영조 선수 조형물

공유숙박과 호텔의 만남
머제스틱호텔의 인테리어는 클래식&엔티끄하고 고전적인 장식으로 꾸며졌으며, 객실에서 발렌시아 거리 전망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욕실은 대리석으로 마감해 쾌적했습니다. 2베드룸 아파트라고하는 객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파트의 크기는 80㎡ 정도에 침실 2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2개의 침실에는 각각 더블침대 1개와 대형 더블침대 1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우아한 아파트는 호텔 바로 옆 별관에 위치했으며, 발코니로 연결된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주방에는 세라믹 요리 열판, 오븐, 전자레인지 등 주방용품이 완비되어 있었지만, 일일 숙박요금이 45만원에 달했고, 집사서비스와 일일 청소서비스를 추가요금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이 호텔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텔 객실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숙박을 희망하는 고객층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경영전략입니다. 특히 침실 두 개, 욕실 두개, 간단한 요리는 물론, 쇼핑과 관광에 편리한 위치에 있어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머제스틱호텔
▲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머제스틱호텔

바르셀로나의 스토리텔링
그렇게 호텔의 부대시설을 살펴본 이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살펴봤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로마 카톨릭 성당으로,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감독을 하다 1926년 사망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1882년 공사를 시작해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죠. 세계적인 관광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에 필요한 재원은 관광객들의 입장료를 활용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완공시점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에 맞춰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정면’을 의미하는 파사드가 3개 있습니다. 현재는 단 2개만 완공된 상태입니다. 가우디가 감독한 파사드는 예수가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것입니다. 실내에서 접할 수 있는 십자가 모양의 예배당은 1만3천명이 동시에 미사를 올릴 수 있도록 고안됐습니다. 숙박업 인테리어의 전문가로써가 아니라 인테리어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경이로움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살펴보면 가우디 특유의 곡선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옥수수가 하늘로 치솟는 듯 불규칙한 돌기형태가 불규칙하게 벽을 감싸고 있는데, 이는 사실 내부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를 바르셀로나 전역에 전달되도록 하는 구멍입니다. 가우디는 생전에 첨탑 내부에 종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으로, 종소리가 바르셀로나 전역에 울려 퍼지도록 고안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매끈하지 않고 장식품처럼 모든 요소에 디테일한 조각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숙박시설에 접목하기에는 지나치게 유니크하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디자인 영감을 얻기에는 매우 훌륭한 건축물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살펴본 이후에는 몬주익 올림픽경기장을 방문했습니다. 몬주익언덕은 1992년 8월 9일 우리나라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일본의 모리시타 선수를 물리치고 42.195km 구간을 2시간13분23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소입니다. 몬주익은 옛날 이곳이 유태인의 공동묘지였다고 해서 까딸루냐어로 ‘산’을 뜻하는 ‘몬’을 넣어 “유태인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넓은공원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올림픽 스타디움, 미술관, 박물관 등과 함께 황영조 선수의 우승을 기념하는 감격의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이 조형물은 스페인 한국 교민회의에서 동상을 세워 달라 했으나 죽은사람만 동상을 세운다는 바르셀로나의 원칙 때문에 동상을 세우지 못하다 1999년 3월 경기도와 바르셀로나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스페인 교민회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제작한 대리석 조형물로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살펴보면서 한 가지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며, 몬주익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추억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결국 호텔 인테리어 역시 이처럼 스토리텔링을 담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고찰을 하게 됐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한다면 머제스틱호텔를 숙소로 정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몬주익언덕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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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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