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변주용 이사의 숙박 트렌드 기고문
호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파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고자 한다. 소파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정립되어 지금까지 내려져 왔으며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는 길고 푹신한 의자류를 통틀어 정의한다. 미국에서는 카우치라고도 많이 불리는데 국내에서는 등받이에 한쪽만 팔걸이가 있고 긴 의자류를 카우치라 부른다. 또한 1인 소파의 경우 국내에선 그냥 소파와 같이 정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권에서는 팔걸이가 있는 의자란 의미에서 암체어라 명확하게 구분해서 불린다.
최고급 가죽과 방오·방수를 갖춘 스웨이드 등으로 만든 디자인 소파부터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와 등받이 없이 쿠션들을 나열하는 스풀형 소파들도 퀄리티뿐 아니라 기능과 편리성을 갖춰 호텔인테리어에 임팩트 있는 데코레이션으로 널리 사용된다.
호텔인테리어에 있어 디자이너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 중에 가구가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고객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것이 가구이기 때문이다. 노멀한 베이스로 마감한 공간에도 임팩트 있는 가구류의 배치는 공간의 채움과 고객들의 시선에 있어 기대감을 만족시켜 주는 데코레이션이다. 많은 종류의 소파가 있지만 이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비싸고 디자인적으로 이쁘다는 소파도공간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전통 료칸 스타일이나 차이나 스타일의 객실에 세련된 현대적 디자인의 소파를 데코레이션할 수 없고 모던하고 심플한 로비에 천연가죽으로 장식된 클래식한 엔틱 소파가 어울리겠는가. 각자의 디자인된 소파들도 어떠한 공간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점은 콘셉트를 잡는 디자이너들의 몫이며 이를 클라이언트들이 따라 주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중국을 갔을 때 담아둔 소파들이다. 호텔 설계를 하면서 클라이언트가 비즈니스형과 테마형의 콘셉트를 고루 갖추고 싶다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중국을 찾았고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소파들을 마주하고 콘셉트에 맞는 소파를 국내에서 감당하기 힘든 비싼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하여 무사히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었다.
이 호텔의 설계를 하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세이브한 금액보다 오픈하고 고객들이 호텔을 이용한 후 남긴 댓글들이다. 침대가 너무편하다, 의자가 세련됐다, 멋진 로비 소파에서 셀카를 찍었다는 이야기들이 그동안의 고생들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대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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