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억눌린 여행심리 폭발, 실내 레저환경 갖춰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여행심리를 해소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게 억눌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숙박업경영자들은 여행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숙박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라이빗 환경을 구축하고, 실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연구원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여행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나타낸 여행동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목적(50.8%)’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자기 휴가가 생겨서(38.1%)’, ‘해외여행 계획이 취소되어서(11.9%)’, ‘자녀의 개학이 연기되어서(11.2%)’, ‘여행상품 할인을 많이 해서(4.8%)’ 등 다른 의견보다 여행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억눌린 여행심리가 폭발하는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참좋은여행사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8개월만에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한 참좋은여행사는 그러나 오픈 당일인 지난 11월 23일 오전 9시부터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을 겪었다.

참좋은여행사에서는 2021년도 해외여행 상품 398개를 선보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예약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동시접속자 수가 1만명 이상에 달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여행업 분야 1위와 2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이 긴축경영에 돌입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관광숙박산업에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에 최적화된 청결한 환경은 물론, 다른 고객들과 마주치는 일을 최소화하는 프라이빗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숙박시설의 관리자도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고객이 지닌 휴대전화로 객실비밀번호를 전달하는 키리스 시스템 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객실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숙박고객들의 소비트렌드는 객실 내에서 레저활동과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것이다. 온수풀 수영장 등을 구축할 경우 최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 같은 환경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스파시설과 욕조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객실 전용 테라스를 조성해 바비큐 시설을 조성하거나 주방환경을 구축할 경우 고객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 등 OTT 시청환경을 구축하고, 가정집과 같이 넓은 쇼파와 거실공간을 구현하는 것도 프라이빗 환경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상권과 건축구조에 따라서는 구현이 어려운 경쟁력도 존재한다. 객실의 경우 밀폐형보다 개방형 구조가 경쟁력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바다, 강, 관광지, 고층의 경우 탁 트인 도시전망 등을 확보하고 있는 숙박시설이 유리하다. 탁 트인 전망은 여행욕구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배달이나 포장만 가능해 여행욕구를 해소하려는 소비자층만 아니라 연말연시 모임 등을 이어가고자 하는 소비층의 출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넓은 객실을 활용하거나 객실과 객실을 연결해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지만,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영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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