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이하 3만원, 초과 4만원 할인, 예약즉시 사용 가능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발행이 중단됐던 대국민 숙박할인쿠폰이 오는 11월 4일부터 재개된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포함된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는 할인권 사용기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숙박할인쿠폰 역시 재포됨에 따라 단풍시즌과 맞물려 관광숙박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는 그동안 중단됐던 근로자 휴가지원사업과 숙박, 여행 할인권 제공사업을 10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의 직접 피해규모만 10월말 기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지난 10월 18일 관광분야를 제외한 전시, 영화, 공연, 체육 분야의 소비할인권 배포가 결정된 이후 관광업계의 소비할인권 사업 재개 요구가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월 28일부터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참여 희망 기업과 근로자 모집을 시작한다. 휴가지원사업은 근로자휴가사업 전용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사업이 중단될 수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선보여 근로자들의 휴가지역이 분산될 수 있도록 했다.

여행할인권은 10월 30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운영사 타이드스퀘어(투어버스)를 통해 공모를 거쳐 선정된 천여개 여행상품(337개 여행사)을 예약할 경우 약 30%, 최대 6만원 규모로 할인이 제공된다. 정부에 따르면 해당 여행상품은 철저하게 지역을 분산해 선정됐으며, 기차, 버스, 요트, 비행기 등 방역을 지키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여행인솔자를 방역책임자로 지정해 단체이동시 확산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숙박업경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숙박할인쿠폰은 11월 4일부터 온라인 숙박예약플랫폼 27곳을 통해 배포된다. 27개 숙박예약플랫폼은 야놀자, 여기어때를 포함한 전통적인 숙박예약앱은 물론,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사실상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국내 대부분의 플랫폼이 포함됐다. 또한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7만원 이하 숙박요금을 예약할 경우 3만원, 7만원 초과 숙박요금의 경우 4만원의 할인권이 제공되며, 11월 4일 이후 예약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방역을 위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연말까지는 할인권 사용기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연말특수를 고려하면 숙박업경영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유원시설의 경우에는 11월 4일부터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60%를 할인한다. 다만, 대규모 특정시설로 이용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원시설업 규모별로 할인권이 배분됐다. 특히 핼러윈데이 등 가을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에 할인권이 배포되고, 수도권 이용인원 50% 제한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비할인권을 대대적으로 배포함에 따라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를 ‘관광지 특별방역점검기간’으로 설정했다. 해당 기간동안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협회 등과 함께 합동으로 주요 관광지에 대한 방역상활을 점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대국민 숙박할인쿠폰의 발행이 재개됐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당장 숙박예약플랫폼과 숙박업경영자에게 자부담이 발생하고, 자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을 인상할 경우 사회적 비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대실 등 시간요금이 주력인 모텔 등 일부 숙박시설은 7만원 이하 요금이 형성되어 있고, 펜션 등 소규모 숙박시설 역시 요금단위가 낮아 특급호텔 등 대형숙박시설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숙박예약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숙박업경영자들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숙박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3만여 숙박시설이 영업 중이며,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만개 숙박시설은 숙박예약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 불이익이 예상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 같은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쿠폰발행이 재개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숙박이용형태에 따라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 숙박할인쿠폰이 발행되는 27개 숙박예약플랫폼
▲ 숙박할인쿠폰이 발행되는 27개 숙박예약플랫폼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