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 수영장, 연회장, 카페테리아, 관광호텔업으로 시너지 기대돼...

최근 비즈니스호텔을 지향하는 숙박시설은 물론, 신축되고 있는 상당수 중소형호텔은 부대시설을 확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시설은 루프탑, 연회장, 카페테리아 등으로, 정부가 공중위생관리법을 따르고 있는 숙박업 시설을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전할 수 있는 호텔업의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 최근 신축된 청주호텔감의 카페테리아 공간
▲ 최근 신축된 청주호텔감의 카페테리아 공간

먼저 최근 청주상권에 새로 신축된 중소형호텔의 경우 부대시설로 카페테리아 공간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외관에서는 1층을 복합건축물의 상가공간으로 인식되도록 구현하면서 숙박시설이 아닌 일반적인 커피전문점 시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숙박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익숙한 커피전문점 공간으로 구성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특히 해당 호텔의 카페테리아는 무인 시스템이 접목됐다. 바리스타가 상주하며 커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카드결제 등이 가능한 셀프커피머신을 도입했고, 간식류는 자판기를 이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카페테리아 공간에서는 셀프빨래방, 짐 보관 등이 가능하다. 인테리어 자체를 스타벅스 등 일반적인 커피전문점처럼 구성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 원주 오키드호텔(좌)과 울산 에쉬튼호텔(우)의 루프탑 수영장
▲ 원주 오키드호텔(좌)과 울산 에쉬튼호텔(우)의 루프탑 수영장

또한 루프탑 공간을 활용하는 호텔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신축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들은 상당수가 지역에서 최초로 루프탑 수영장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 원주의 오키드호텔은 원주 시내에서 루프탑 수영장 공간을 스몰웨딩이나 소규모 연회장소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10월 중순에 개관한 울산의 에쉬튼호텔은 루프탑 수영장 옆에 바(BAR)를 조성해 오키드호텔과 마찬가지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웨딩이나 모임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두 호텔 모두 해당 지역 내에서는 최초로 루프탑 수영장을 조성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리모델링과 같은 큰 변화는 아니지만, 부대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경영전략을 재수정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례도 많다. 대천의 메리머드호텔이 대표적이다. 연회장을 구축하기 전 메리머드호텔은 숙박예약앱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연회장을 조성하면서 기업 및 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행사를 유치하는 경영방식으로 전환했다. 대천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휴양관광지로, 연회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숙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나 고무적인 상황이다.

▲ 대천 메리머드호텔에서 새롭게 시설을 확충한 연회장
▲ 대천 메리머드호텔에서 새롭게 시설을 확충한 연회장

더구나 이처럼 부대시설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호텔업으로 업종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관광진흥법에 따른 소형호텔업을 관광호텔업으로 통합하면서 관광호텔업의 등록기준을 객실의 경우 30실 이상에서 20실 이상으로, 부대시설의 종류를 2개 이상에서 1개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소형호텔들은 부대시설을 확충할 경우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해 관광호텔업으로 전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관광호텔업으로 전향할 경우 관광진흥기금 등 정부의 관광지원정책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상반기 ‘관광산업 규제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호텔이 숙박업에서 관광호텔업으로 전향할 경우 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정책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부대시설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 앞으로 관광숙박산업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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