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일수록 협회로 힘 모아야”

▲ 서울 정연복 강북·도봉·노원구지회장

(사)대한숙박업중앙회 강북·도봉·노원구지회는 숙박협회의 오랜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회다. 지난 1949년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에 따라 성북구를 모태로 1973년 도봉구가 신설되었고, 1988년에는 도봉구에서 노원구가 분리됐다. 또 1995년에는 도봉구에서 미아동, 수유동, 번동의 18개 동이 강북구로 분리되면서 지금의 강북·도봉·노원구지회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상 서울의 강북지역을 관할하는 강북·도봉·노원구지회는 정연복 지회장의 오랜 경험과 관록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에 정연복 지회장을 만나 업계 현안들을 점검해 봤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숙박업에 몸담으신지 얼마나 지나셨나요?
정 지회장_지금까지 35년 정도 운영해 온 것 같습니다. 원래 교직생활을 했다가 몸이 불편해서 그만두고 음식점을 운영했었습니다. 그런대 음식점이라는 것이 버는 만큼, 지출이 큰 업종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들의 권유로 처음 숙박업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한 번 시설을 갖추면 청소 외에는 큰 지출이 없어 유망한 업종으로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숙박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숙박업에 몸담을 당시에는 당연히 여관으로 시작을 했는데, 무척 경기가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숙박업의 전성기라면 88올림픽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시에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숙박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던 때라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런대 최근에는 다양한 어려움으로 숙박업의 경기가 위축되어 걱정이 큽니다.

이 기자_협회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이 언제인지 궁금한데요?
정 지회장_숙박업을 시작하면서도부터 자연스럽게 협회와도 연을 맺은 것 같습니다. 교직생활을 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당시 지회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의뢰했었고, 할 수 없이 협회 일들을 보조하기 시작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에 선거를 통해 지회장에 당선되어서 오늘 날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중앙회에서도 이사, 감사, 부회장 등 많은 중책을 맡았습니다. 또 지역에서도 지난 40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재향군인회 강북·도봉 회장, 시민경찰회장, 강북구자치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업인 숙박협회에 가장 애착이 많고, 지역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 등을 모두 우리 지회를 위해 쏟아내고 있습니다.

▲ 실제 정연복 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숙박시설

이 기자_강북·도봉·노원구지회의 주요 현안도 숙박예약앱, 공유숙박일까요?
정 지회장_물론입니다. 제가 중앙회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공유숙박 법제화 반대입니다. 우리 지회에도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에서 무허가 공유숙박시설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숙박산업에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숙박예약앱 문제 역시 불매운동 등을 비롯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직접 서명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고, 앱을 이용하지 말자고 회원들을 설득해 보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은 갈수록 감소하는데, 숙박예약앱으로 인한 지출은 반대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결국 중앙회가 나서야만 숙박예약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이미 중앙회에서 자체 숙박예약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_코로나19가 심각합니다. 강북·도봉·노원구지회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요?
정 지회장_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88올림픽 당시만해도 숙박시설이 모자라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대 지금은 공유숙박 법제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숙박예약앱으로 나가는 지출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전염병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희 지회도 회원들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대 감소의 원인이 휴업이나 폐업입니다. 이는 사회적 현상으로, 협회에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회원수 감소를 막을 방도가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도 많은 숙박업 경영자 분들이 숙박업에 대해 비전을 높이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일 겁니다.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유행하는 한 이처럼 힘든 시기가 계속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 기자_마지막으로 이처럼 힘든 시기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정 지회장_무엇이든 구심점이 필요한 법입니다. 코로나19처럼 자구책으로 극복할 수 없는 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공유숙박 법제화를 저지한다거나 숙박예약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로 구심점을 모아 단결해야 합니다. 힘을 하나로 모아도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숙박산업의 대표들이 모인 중앙회를 적극 지지해 주시고, 중앙회에서 발표하는 대책들에 적극 협조 당부 드립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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