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없는 숙박업, 매장 내 근무시간 가장 긴 업종으로 꼽혀

국내 자영업자들이 일평균 10시간 근무하고 1년에 7일의 휴가를 소진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숙박업 경영자들은 전체 자영업종 중 최다 근무시간에 해당하는 일평균 14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앱 알바콜과 비대면 출퇴근 기록 및 자동 급여계산 서비스 알밤이 ‘자영업자 워라벨 지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장을 소유하고 있는 소상공인 총 325명은 하루 평균 9시간 36분(점심시간 1시간 제외)을 매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업 경영자들의 근무시간이 가장 높았다. 숙박업 경영자들은 하루 평균 14시간을 매장 내 머물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숙박업에 이어 ▲물류/운송업(10시간 18분) ▲도소매업(10시간 6분) ▲주점/유흥업(10시간) ▲음식점(9시간 54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평균 보다 짧은 곳은 ▲약국/방역(8시간 42분) △교육/강의(8시간 36분) △오락/여가 및 문구/서점(8시간30분) 부문이었다.

특히 직원을 둔 소상공인보다 가족격영 또는 홀로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근무시간 평균이 10시간 24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처럼 장시간의 근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휴식시간이 부족했다. 정기 휴무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53.1%가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정기 휴무일을 갖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가게 문을 닫을 수 없어서(41.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대체 근무자를 둘 수 없어서(24.1%)’, ‘매장관리, 직원 급여계산 등 할 일이 많아서(14.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휴가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휴가일에 대한 조사결과 소상공인들은 여름휴가를 포함해 연평균 7일만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평균 15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하는 일반 직장인들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워라벨 지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7명이 일과 삶의 균형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소득과 업무 자유도, 워라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소상공인으로서의 삶의 만족도 평가에서도 ‘낮다’를 택한 소상공인이 70.3%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소상공인들은 9.6시간을 근무하는 반면, 연평균 휴무일은 7일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절반 이상은 매출유지를 위해 정기휴무일이 없었고, 10명 중 7명은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높은 근무시간 대비 부족한 휴식으로 인한 워라벨 불균형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숙박업 경영자들의 워라벨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원인은 24시간 업종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일평균 14시간의 근무시간은 수면, 교통이동, 식사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으로, 워라벨의 균형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라벨이 불균형할 경우 스트레스, 건강, 가정 및 인간관계에서의 소외감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인시스템 구축 및 인력운용을 통해 업무부담을 해소하고, 충분한 휴식과 여가시간을 늘려 주기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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