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 테라스를 활용한 트렌드

▲ 같은 건축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군산마리호텔의 리모델링 이후 모습
▲ 같은 건축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군산마리호텔의 리모델링 이후 모습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등장한 이후 호텔 수영장은 실외와 루프탑으로 이동하면서 인피티니풀로 구현하는 것이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피니티풀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물은 루프탑에 수영장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 그만큼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건축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소형호텔에서는 루프탑을 카페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소형호텔에서 흔하지 않은 독립적인 공간의 테라스를 구현한다면 어떨까?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한 군산 마리호텔을 통해 루프탑 테라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업소명 : 군산마리호텔
주소 : 전북 군산시 나운동 861-1
구분 : 리모델링
디자인콘셉트 : 모던, 럭셔리, 빈티지
✽취재협조_미래디자인

▲ 유휴공간에 불과했던 루프탑이 테라스로 개선되면서 경쟁력이 극대화됐다
▲ 유휴공간에 불과했던 루프탑이 테라스로 개선되면서 경쟁력이 극대화됐다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루프탑 테라스
마리호텔은 시간이 멈춘 도시 전라북도 군산시의 나운동 상권에 위치해 있다. 사실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부터 이성당을 거쳐 동국사까지 이어지는 월명동 상권이다. 하지만 일본식 문화유산이 많이 남겨져 있는 월명동 상권은 신축건축물이 들어서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군산의 호텔상권은 바닷가에 떨어진 미제저수지 인근의 나운동 상권에 발달했다. 유명 브랜드호텔이 대부분 나운동 상권에 위치한 만큼, 중소형호텔이 밀집해 있는 지역도 나운동 상권이다.

중소형호텔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마리호텔 역시 호텔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리모델링 이전의 마리호텔은 쉬리모텔이라는 상호로 90년대 중후반 빌라용도의 건축물에서 유행했던 인테리어 외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창문마다 둥근 발코니를 조성한 점은 리조트의 발코니와도 흡사하지만, 소규모 건축물의 고벽돌로 마감된 건축물의 외관에서는 촌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단행하면서 같은 건축물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의 대변신에 성공했다. 전주에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마리호텔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외관에서부터 럭셔한 유럽의 성을 연상하게 하듯 트렌디한 감각을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마리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루프탑 테라스다. 유휴공간에 불과했던 루프탑이 객실과 이어지는 테라스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고객들에게 중소형호텔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감염병 예방으로 독립된 공간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탁 트인 시야와 개방감을 선사하면서 소비트렌드를 충족한 모습이 전략적이다.

▲ 협소하고 답답했던 객실이 럭셔리한 1.5룸의 스위트 객실로 거듭났다
▲ 모던의 차가운 이미지가 브라운 계열의 포인트 컬러로 중화되면서 대중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특별한 경험만을 담은 리모델링 전략
마리호텔의 경쟁력은 루프탑 테라스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객실의 구조,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모두 전략적이다. 우선 1.5룸 형태의 객실구조가 독특하다. 보편적인 1.5룸은 공간과 공간사이를 개방하고 있지만, 마리호텔은 과감하게 도어를 설치해 완전하게 독립적인 침실공간을 조성했다. 객실 내에 완전한 형태의 룸을 또 다시 조성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독립적인 공간에 대한 고객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넓은 공간감 속에서도 침실만큼은 아늑하도록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에 따른 또 다른 장점은 편의공간이 완전한 형태의 거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는 모던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면서 특급호텔에서 접할 수 있는 우드벽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더불어 가죽소파를 배치함으로서 럭셔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름만 스위트 객실이 아닌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강조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연출이 돋보이는 것이다.

모던 콘셉트에 충실한 스위트 객실 역시 브라운 계통의 가구들로 컬러 포인트를 채택하면서 자칫 차가울 수 있는 분위기를 따뜻하게 보완하는 대중성을 담았다. 여기에 더해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에서부터 안마의자, 전자레인지, 게이밍PC, 스타일러 등 최신 유행아이템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다. 고객들에게 중소형호텔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은 마리호텔의 큰 경쟁력이다. 중소형호텔 뿐 아니라 유명브랜드 호텔들이 경쟁하는 나운동 상권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한 마리호텔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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