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기준 전국 숙박업 등록수는 30,400개, 경기도가 가장 많아

전국에서 숙박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이어서는 서울이 아닌 경상남도가 두 번째로 많았고, 서울은 세 번째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허가 불법공유숙박을 비롯해 그동안 유사숙박시설이 서울에 집중됨에 따라 서울에서 숙박업을 포기한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숙박매거진이 행정안전부의 2020년 7월말 기준 숙박업 등록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적으로 숙박업으로 등록된 사업자는 30,400개, 전국 평균은 1,788개로 나타났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가 4,663개로 숙박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남도가 2,936개, 서울이 2,885개, 강원도가 2,532개, 경상북도가 2,518개의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숙박업 등록이 가장 적은 도시는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숙박업 등록이 80개에 불과해 경기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 세종시에 이어서는 광주가 676개, 울산이 738개, 대전이 768개, 대구가 797개의 순이었다. 세종시부터 대구는 숙박업의 규모가 1,000개를 밑돌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기초단체로 살펴보면 전국에서 숙박업 등록이 가장 많은 경기도 내에서도 성남시가 552개로 가장 높았다. 성남에 이어서는 수원이 498개로 뒤를 이었고, 전국에서 농어촌민박업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인 가평군이 328개로 숙박업에서도 전국 기초단체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성남시 내 기초단체 중에서는 증원구가 339개로 경기도 내 모든 기초단체를 통틀어 숙박업이 가장 많았고, 수원의 팔달구가 329개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숙박업 등록현황이 많은 경상남도에서는 창원시가 818개로 전국 기초단체 중에서도 숙박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 대도시로 탈바꿈한 지역증진정책의 효과가 가늠되는 수치다. 특히 창원시 내에서도 마산합포구가 205개, 성산구가 189개로 숙박업이 가장 많았고, 창원시에 이어 진주시(296개), 거제시(265개), 김해시(265개), 통영시(230개)가 뒤를 이으며 전통적인 관광도시들이 자리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의외의 지역이었던 서울은 경기도는 물론, 경상남도보다 숙박업 등록현황이 적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폐업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20년 7월말까지 연도별 폐업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과 2018년에 폐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관광숙박산업에서 2017년과 2018년은 중국의 사드보복사태와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사업이 활성화되고,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대표되는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이다. 전국에서도 서울이 지난 10년 동안 1,379개로 폐업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은 기존 숙박업의 영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서울에 집중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실 숙박업 등록현황만 살펴보면 서울은 전국 시단위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인구수 대비 숙박업의 밀집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전통적인 숙박업에서 탈피해 외국인 배낭여행객과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공유숙박 및 게스트하우스 등 유사숙박업이 인기를 끌고,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 등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집중된 지역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국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또한 지역별 폐업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지난 10년 동안 1,142개가 폐업해 서울에 이어 폐업이 가장 많았지만, 시장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등록현황에서 중간 순위를 보였던 부산은 907개의 숙박시설이 폐업해 서울만큼 유사숙박시설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으로 꼽혔다. 강원도 역시 시장규모와 폐업률을 고려하면 창업과 폐업이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숙박상권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2020년도의 폐업률은 7월말 기준 557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에 폐업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숙박업 등록현황의 규모가 3만개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공유숙박 법제화 등 유사숙박업의 난립은 객실과잉공급 문제를 부추겨 숙박업의 영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숙박산업의 중심축인 숙박업의 경기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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