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특급호텔의 요금할인, 파격적인 패키지 상품 출시 잇따라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특급호텔이 자존심을 버리고 숙박요금을 파격적으로 할인하거나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공개하면서 중소형호텔과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출혈경쟁이 업종 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업종 간 출혈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다양한 숙박예약플랫폼에서는 많은 특급호텔의 객실이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특급호텔은 7~8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는 중소형호텔의 일일 숙박요금과 비슷한 요금대로, 도심권에 위치한 특급호텔의 경우에는 중소형호텔들과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높은 요금대를 형성해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수도권과 주요 관광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난 특급호텔들이다.

하지만 주요 특급호텔들도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맞이하자 다양한 형태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판매경로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급호텔 업계에서 찾은 새로운 판매경로는 홈쇼핑이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최근 GS홈쇼핑을 통해 객실을 판매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세계조선호텔도 신세계TV쇼핑을 통해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객실판매를 위한 특집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L7 역시 롯데홈쇼핑을 통해 대대적으로 숙박권을 판매했으며, 경주의 올인원 특급호텔 코오롱호텔도 지난 5월 30일까지 현대홈쇼핑을 통해 ‘프리미엄 호캉스 패키지’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판매경로 확대 뿐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조식+객실 상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숙박고객만 이용하도록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에 개방하는 추세다. 반야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숙박과 상관 없이 야간에도 수영장 카바나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고,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루프탑 수영장만 이용할 수 있는 ‘스웜 앤 다인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머무는 시간을 확대하는 추세도 최근 특급호텔 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판촉형태다. 체크아웃 시간대를 늘려 보다 여유롭게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신라호텔은 허니문 고객을 대상으로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체크인할 경우 체크인 시간으로부터 24시간 동안 투숙할 수 있는 상품을 공개했으며, 3~4성급 호텔에서는 이미 올해초부터 체크아웃 시간을 확대하고 조식 대신 점심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그동안 특급호텔 업계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패키기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교원그룹은 ‘더 스위트호텔’ 경주, 남원, 낙산점에서 객실 2개를 예약할 경우 1개 객실을 추가 제공하거나 2박 이상 고객에게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1+1 행사를 진행 중이며, 부산 롯데호텔은 일일 숙박요금이 800만원대에 달하는 프레덴셜스위트 객실을 허니문 고객들에게 120만원대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중소형호텔과 직접적인 경쟁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타임세일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시티호텔 등에서는 일과 중 이용할 수 있는 ‘워캉스(Work+Vacance)’ 상품을 선보이면서 비즈니스 고객들의 수요를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일부 특급호텔에서는 숙박 없이 객실과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하프데이 스페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이른 바 ‘대실’로 비춰질 수 있어 자제해 온 타임세일 기능을 객실의 오피스화, 편의시설 이용객 확대라는 명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특급호텔이 자존심을 낮추고 생존을 위해 파격적인 요금할인과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자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요금대와 서비스 형태라면 고객들의 발길이 특급호텔 시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중소형호텔은 풀빌라펜션과 비교해 독립적이지 않고, 특급호텔과 비교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나 고급화에 대한 이미지가 더 뛰어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특급호텔과 비교해 더욱 낮은 요금대를 추구하는 출혈경쟁을 대비하기보다 풀빌라펜션과 비교해 더욱 뛰어난 접근성, 특급호텔과 비교해 좀 더 빠르게 시설을 확충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즐길거리와 레저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중소형호텔의 강점을 극대화한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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