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 2부: 싱가포르 - 이영환
[전문가칼럼]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 2부: 싱가포르 - 이영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0.07.02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계의 각 국가에서는 나라마다 독특한 역사와 지리적 배경으로 개성 있는 숙박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호텔 인테리어를 고민하면서 세계 각국의 숙박문화를 이해한다면 더욱 폭 넓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VIP디자인 이영환 대표는 이 같은 취지에서 숙박업 경영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를 연재하기로 했다. <편집자 주>

▲ 직접 싱가포르 현지를 방문한 이영환 대표

6월호 일본에 이어 7월호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관광산업이 크게 발달했다는 싱가포르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싱가포르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호텔이 있습니다. 호텔 자체가 유명 관광지가 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입니다. 수려한 경관을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기는 호텔의 사진을 누구나 한번쯤 접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그 유명한 루트탑 인피니티 풀의 주인공이 바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입니다. 싱가포르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 중한 곳이며, 특히 인피니티 풀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대단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살펴보면 싱가포르의 숙박시설 유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건축된 배경을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역사를 되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의 한 주(州)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와 같이 행정구역 중 하나였던 것이죠. 근대의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싱가포르 전쟁에서 일본에게 패한 영국이 식민지를 포기한 이후 일본이 전범국이 되면서 독립을 맞이합니다.

그런대 다양한 정치적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싱가포르가 원하지 않았던 독립을 하게 되는데, 원래 싱가포르는 매우 척박한 큰 섬입니다. 사실상 모래밭이 전부였던 토지를 갖추고 있었죠. 식량이나 식수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현재도 토지면적은 721.5㎢로, 우리나라의 부산광역시(769.89㎢)보다 작고 인구는 600만명 수준입니다. 국가가 하나의 도시에 불과한 도시국가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싱가포르는 무역항이 발달했습니다. 과거 영국군이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도 활용한 바 있습니다. 이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지리적 장점으로 발달해 결국 관광산업에 경제적 기반을 두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인구 대비 관광객의 규모가 3배가 넘는 관광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관광산업에 더욱 열중하게 됩니다. 최근에 주목한 관광산업은 MICE입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약자입니다. MICE 산업에서 국제적인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건립된 것이 바로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인 것이죠. MICE 사업에 집중한 성과는 최근 미국와 북한의 정상회담을 유치하면서 두드러졌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관광 일정 중 하나도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었습니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1개의 전략적인 호텔이 얼마나 많은 의미와 상징성, 국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의미의 호텔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인피니티 풀

강력한 통치의 국가 ‘싱가포르’
그러나 관광산업과 호텔의 천국이라는 의미와 달리 싱가포르는 강력한 통치국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10만원 안팎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한화로 430만원 수준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나 침을 뱉는 경범죄도 25만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될 정도로 수위가 높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법률적, 정책적 제도는 관광산업이나 정책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선은 공유숙박을 명확하게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질이 떨어지는 숙박시설들에 철퇴를 가한 것이죠.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는 과거 우리가 흔히 부르는 민박이나 여관과 같은 저렴한 숙소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사실상 OTA에서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부띠크호텔, 펜션, 리조트, 콘도 이상의 숙박시설만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같이 전통여관 등의 숙박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죠. 이는 국가의 역사 자체가 매우 짧기 때문에 전통성을 부여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이 대표가 직접 촬영한 인테리어 아이디어
▲ 이 대표가 직접 촬영한 인테리어 아이디어

사실상 눈에 보이는 모든 건축물과 도시의 시설, 나무 한 그루, 풀잎 하나 모두 철저하게 계획된 현대식 조형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매우 번거롭고 까다로운 절차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 호텔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인설립이 최우선입니다. 허가는 둘째 문제입니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야 합니다. 이유는 법적으로 같은 디자인의 건축물은 설립허가 자체가 나지 않습니다. 이는 관광대국, 강력한 통치국가로써의 대목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파트와 콘도의 대규모 단지 내에서는 같은 디자인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싱가포르의 숙박시설은 현대식 호텔들이 규모에 따라 경쟁하는 호텔천국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디자인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규모가 큰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경우 인피니티 풀이 마치 항해하는 선박을 연상하도록 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한 국가의 랜드마크가 됐지만, 소형호텔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부띠끄호텔이나 관광호텔의 디자인과도 닮았습니다. 경쟁력 높은 호텔 디자인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싱가포르를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