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건물 숙박상권의 유니크한 매력

▲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호텔이화
▲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호텔이화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부지를 매입한 이후 건물을 올려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숙박업만 아니라 펜션, 게스트하우스, 리조트, 호텔 등이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독채를 운영할 수 없는 집합건물로만 형성된 상권에서는 일부 층수를 매입하거나 임대해야 한다. 이 같은 상권이 바로 경기도 안산시의 중앙역 상권이다. 그렇다면 집합건물에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은 어떤 모습일까? 호텔이화를 통해 살펴봤다.

업소명 : 호텔이화
주소 :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1길 54 한일빌딩 4층
구분 : 리모델링
디자인콘셉트 : 유니크, 빈티지
✽취재협조_META 디자인 연구소

▲ 셀프인테리어로 완성한 프론트와 복도
▲ 셀프인테리어로 완성한 프론트와 복도

독특한 상권, 안산 최대 번화가
경기도 안산시의 최대 번화가는 중앙역 로데오거리로 통한다. 시청은 물론, 병원, 백화점, 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바로 인근의 주거단지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많다. 이에 따라 로데오거리는 쇼핑, 먹거리, 유흥 등이 크게 발달했다. 최근에는 중앙역 2번 출구 앞으로 고잔신도시를 배후에 둔 신흥상권이 발달했다. 2000년 이후 들어선 대형 상가와 상가주택 등이 밀집하고 인도와 도로도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1980년대부터 안산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자리한 로데오거리와 비교해 유동인구가 3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로데오거리는 중대형 건축물이 밀집한 곳이다. 1980년대 지어졌거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롭게 들어선 건축물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10년 이상 지난 집합건물들이다. 이 가운데 독채를 형성하고 있는 건축물은 일부 교육시설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음식점, 주점, 레저·오락시설 등을 비롯해 숙박시설 역시 집합건물의 일부 층수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상권의 발달 정도가 서울 홍대상권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정도다. 주 연령층은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이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 유명한 대부분의 중소형호텔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호텔이화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리모델링을 단행한 호텔이화는 상권 내에서도 오래된 건축물에 속하는 집합건물의 4층과 5층에 자리하고 있다. 리모델링의 메인 콘셉트는 신구가 조화로운 유니크한 빈티지다. 특히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리얼 빈티지와 현대적인 유니크한 개성이 결합되면서 독특한 매력을 구현했다.

▲ 노출 콘크리트와 벽화로 완성한 객실
▲ 노출 콘크리트와 벽화로 완성한 객실
▲ 리얼 빈티지에 충실한 객실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 리얼 빈티지에 충실한 객실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유니크한 리얼 빈티지의 경제성
우선 호텔이화가 자리한 건물은 내외장과 건축물의 구조를 모두 고려했을 때 누구나 오래된 건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은 큰 기대감을 갖지 않고 방문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호텔이화가 위치한 4층에 들어선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진다. 나무재질의 내장재로 이어지는 복도와 출입구를 지나 프론트 로비에 들어서면 세련된 럭셔리 바를 연상케 할 정도의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접하게 된다. 로비의 천장과 벽면모두 거울처럼 반사되는 철재 자재를 활용하고 유니크한 조명시설과 디자인 가구가 배치되면서 마치 클럽을 방문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기대치가 낮았던 고객들에게 강한 첫 인상을 선사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객실은 리얼 빈티지가 구현됐다. 보통 새것을 빈티지 스타일로 구현하는 것을 인더스트리얼 빈티지라고 부른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빈티지 인테리어다. 그런대 호텔이화는 리얼 빈티지다. 실제로 오래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렸다. 벽에는 못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다소 밋밋한 벽면에는 META 디자인 연구소에서 직접 금박으로 칠한 개성 넘치는 문양들로 마감됐다. 벽, 천장, 바닥 전체가 모든 인테리어 콘셉트 중 가장 값비싸다는 리얼 빈티지가 접목된 것이다. 그러나 실질 시공비용은 높지 않다. 타일이나 벽지 등 자재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인테리어 자체가 유니크한 매력을 지닌 리얼 빈티지의 개성을 살리면서 오히려 비용은 절약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결국 호텔이화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대치를 반전시키는 유니크한 매력은 물론, 리얼 빈티지를 적극 활용한 경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두 번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인테리어다. 콘셉트 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호텔이화가 앞으로 얼마나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