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숙박업 위기, 기름 붓는 숙박앱’, 정경재 중앙회장 등 협회임원진 출연

▲ 숙박예약앱 문제를 집중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 이하 중앙회)가 지난 5월 9일 방송된 주말 MBC 뉴스데스크 ‘[로드맨] 숙박업 위기 기름붓는 숙박앱’ 보도를 통해 숙박예약앱 문제를 고발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MBC는 그동안 중앙회와 숙박매거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해 왔던 내용들에 집중하면서 정부와 국회가 숙박예약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 수준이라면 차라리 행복 할 것”
주말 MBC 뉴스데스크의 한 코너인 로드맨은 마치 로드무비와 같이 거리를 찾아다니며 문제의 현장을 취재해 보도하는 기획보도 형태의 메인 뉴스다. 지난 5월 9일 방송된 로드맨에서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숙박예약앱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파악하는 기획보도가 이어졌다.

첫 번째 사례로는 서울 신촌지역의 숙박상권이 소개됐다. 신촌지역 숙박업 경영자들은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일은 숙박요금이 2만1천원 수준이라 직원고용이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에 더해 숙박앱에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문제점이 있다”, “서로 파트너십이라고는 하지만 종속적인 관계”라고 언급했다.

특히 신촌 지역 숙박업 경영자들은 “광고비는 40만원부터 500만원까지다. 광고비를 낮은 걸 한다면 맨 밑에 노출되니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면 수익률이 한 자리도 안된다. 만약 광고를 안하면 더 큰 적자를 보는 형태”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야놀자의 광고요금은 최소 20만원 전후에서 최대 500만원의 상품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광고요금단가를 책정하기 어려운상황이다. 특히 상권별, 업력별, 추가옵션선택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야놀자에 광고를 내면서도 노출순서가 불투명하다는 점 또한 문제다.

▲ MBC는 신촌, 대전 유성구, 천안 등을 돌며 실제 숙박예약앱이 업계에 미치는 문제점을 살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이에 MBC 뉴스데스크 로드맨의 취재기자는 실제로 신촌 지역의 숙박업 경영자들의 하소연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쳤다. 우선 월 45만원과 월 2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중소형호텔 2곳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45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중소형호텔은 평일에 숙박 1개, 공휴일에는 9개의 예약이 발생했고, 2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중소형호텔은 평일예약 5건, 연휴기간 10건의 예약이 발생했다.

그러나 2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중소형호텔 경영자는 인터뷰에서 “차 떼고 포 떼고 하면 남는 거 없듯이 광고를 안하자니 손님이 없고 하자니 이것저것 나간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많았던 배달의민족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정액제인 배달의민족 수준이라면 행복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경재 회장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독과점이다”
여기에 더해 MBC 뉴스데스크는 그동안 본지에서 거듭 지적해 온 숙박예약앱의 독과점 횡포에도 주목했다. MBC는 현재 국내 숙박예약앱 시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양분하고 있다며 야놀자 앱의 경우 수수료가 세금포함 11%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배달의민족이 인상하려던 수수료 수준은 5.8%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고비까지 매달 최대 300만원을 더 지불할 경우 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형호텔은 최대 400만원 이상 숙박예약앱에 광고비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위에서 아래로 숙박협회 정경재 중앙회장, 함장수 중앙회감사, 오석준 대전유성구지회장이 숙박예약앱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한 발 더 나아가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광고비의 상한액을 정하고 그 이하에서만 광고를 내자며 집단행동에 나선 대전 유성구지회를 찾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지난해 결의한 내용이 잘 이행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석준 대전 유성구지회장은 숙박예약앱의 프랜차이즈 가맹호텔이 앱 상단에 노출되면서,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MBC에서는 천안 지역을 찾아 실제 숙박예약앱 프랜차이즈 가맹호텔이 앱 광고 상단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함장수 중앙회감사가 실제 MBC 취재기자와 건물 옥상에서 야놀자 가맹점의 위치와 갯수 등을 소개하며 어려운 업계 실정을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MBC 취재기자가 야놀자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야놀자측에서는 광고는 개인의 선택 영역이라며 2년 전부터 직영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가맹점에 대한 특혜제공과 관련해서는 우연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공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왔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MBC는 우리 중앙회의 움직임도 조명했다. 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에서는 적정 광고비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특히 정경재 중앙회장은 “아고다나 에어비앤비 같은 사이트에서는 광고료를 안 받는다”며 “야놀자나 여기어때는 숙박업만 상대하기 때문에 독과점이라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숙박업의 중대 현안 중 하나인 숙박예약앱의 문제점을 집중조명한 MBC뉴스데스크 로드맨은 특히 이번 보도를 마무리하면서 플랫폼 산업의 명과 암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상생하고 있는지, 정부와 국회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본지가 숙박예약앱이 상생의지를 나타내지 않을 경우 규제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보도와 같은 결론이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의 이번 보도는 공중파 메인 뉴스프로그램에서 숙박업의 현안을 집중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수수료를 인상하려던 배달의민족이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후 계획을 철회한 것과 같이 여론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같은 사회적여론은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을 위축시켰던 많은 기업과 산업에 대해 규제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이번 MBC 보도가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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