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산업인 숙박업,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 갖춰야”

▲ 이덕승 강원도지회장
▲ 이덕승 강원도지회장

(사)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지회(지회장 이덕승)는 전국 지회·지부 중에서도 지역언론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높아 지역사회 참여도가 활발한 지회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로 인해 강원도에서는 숙박업에 대한 시설개선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33회째를 맞이한 강원도지회 시·군지부 임직원 수련대회를 통해서는 회원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숙박산업의 진흥을 위해 지역사회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덕승 지회장의 리더쉽이 바탕이 된 것으로, 강원도지회를 직접 찾아 관광숙박산업의 미래를 진단해 봤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언제부터 숙박협회에서 활동해 오셨나요?
이 지회장_2000년부터 숙박업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중소형호텔을 경영하기 시작하면서 지역숙박협회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회 임원분들께서 협회활동을 적극 권유해 지역 숙박산업발전을 위해 작게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에서 협회 일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춘천시지부 일에 관여하게 됐고, 춘천시지부장과 강원도 부지회장을 거쳐 지난 2019년 3월부로 강원도지회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전임 지회장님이 88세의 고령으로 연로해 후임으로 제가 뒤를 잇게 됐습니다.

이 기자_지회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이 지회장_사실 갑작스럽게 지회장직을 맡게 되어 어떻게 지역협회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숙박협회의 지회·지부 중에서는 훌륭한 시스템을 갖춰 본 받을 곳들이 무척많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지부의 경우 소방점검에서부터 세무신고까지 지부에서 모두 처리하고 대행해주기 때문에 회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시지회의 경우에도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며 지역협회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처럼 훌륭한 지회·지부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회·지부장님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강원도지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기자_강원도지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이 지회장_아무래도 숙박예약앱과 출혈경쟁 문제가 당면과제입니다. 특히 숙박예약앱은 이미 관광숙박산업에 박힌 뿌리가 깊어 우리 회원들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 같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산발적인 움직임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회원이 결집해 공통된 움직임을 보여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중앙회에서 마련한 대책을 믿고 지지하며 힘을 모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출혈경쟁은 숙박예약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로가 숙박요금을 내리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이 같은 출혈경쟁이 공멸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모든 회원이 공감하기를 바랍니다.

이 기자_관광숙박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지회장_솔직히 말씀드려 현재 숙박산업은 객실의 과잉공급으로 하향산업화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객실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공유숙박 법제화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정부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한 공유숙박플랫폼의 사업까지 허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발생해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관광숙박산업이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산업을 위축시키는 정부 정책을 지양하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합니다. 객실의 총량을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중요합니다. 당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최소한 예년과 같은 영업환경으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이 기자_숙박업 경영자 스스로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이 지회장_최근에 저는 자녀에게 중소형호텔의 경영을 맡기고 있습니다. 젊은 생각이 호텔경영에 도입되다 보니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신선한 아이디어가 접목되고 운영·관리적인 측면에서도 IT의 활용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산업이든 전망이 어둡고 영업환경이 위축되더라도 꾸준히 훌륭한 매출을 달성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개인의 역량만으로도 영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숙박업 경영자는 틀림없이 위기를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이 기자_앞으로 지회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이신가요?
이 지회장_우선 지역관광산업이 발전해야 강원도 지역의 숙박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강원도와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랜드마크, 지역균등발전, 폭 넓은 관광인프라 조성에 힘쓸 생각입니다. 강원도의 지역경제를 보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보다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자금이 더 많습니다. 이를 역전시켜 우리 회원들의 영업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