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디자인 연구소 방명환 디자이너
META 디자인 연구소 방명환 디자이너

벽지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요? 소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디자인을 가미할 것이며, 어떤 소품을 활용해 밋밋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이 같은 고민은 숙박업 경영자에게는 벅찬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디자이너들에게도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죠. 최신 유행아이템을 답습하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러니 셀프인테리어를 과감하게 선택한 숙박업 경영자에게는 벽을 꾸미는 일이야 말로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될 것입니다.

사실 벽은 가구, 인테리어 소품들과 더불어 전체적인 객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벽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인테리어 콘셉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벽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좀 더 유연한 사고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아트(ART)입니다.

인류가 처음부터 집을 짓고 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천적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동굴을 빌려 추위와 더위를 피했죠. 그래서 벽지의 태생도 벽화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자연석에 동물그림이나 문자로 유추되는 것들을 새긴 낙서가 벽지의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벽을 꾸미기 위해 그림, 액자, 기하학적 문양과 조각이 발전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다빈치가 그린 수많은 그림들도 결국에는 벽을 꾸미는 예술품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벽지는 사실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들 중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형태입니다. 벽지공장은 상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야 하는 제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제품들을 양산합니다. 이는 벽 디자인의 한계이자 차별화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신축호텔이라고 하더라도 소재와 디자인의 구성이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런대 셀프인테리어는 여기에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숙박업 경영자 스스로가 하얀색 도화지에 예술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렬한 특별함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이제 벽 디자인은 숙박업 경영자에게 고민이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그려넣을지 두근거리고 기대되는 작업이 되겠죠. 금박이나 은박, 호텔의 특징을 담은 문양의 규칙적인 배열, 과감한 노출 콘크리트의 멋과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는 문양 및 그림. 우리는 이 같은 작업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낙후된 마을의 벽에 그림을 그려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관광지로 거듭나게 한 일화들을 흔하게 접해왔죠. 이 모든 것들이 셀프인테리어와 접목됩니다. 객실만 아니라 호텔의 외벽 인테리어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한한 자유로움과 가능성, 아트가 함께하는 호텔. 셀프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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