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협회와 ICT 규제 샌드박스 공동대응”

▲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유무학 인천시회장
▲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유무학 인천시회장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중 하나는 ICT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다. 다양한 규제로 사업을 개시할 수 없는 사업자에게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사업을 허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규제 샌드박스의 내용이다. 문제는 최근 정부가 특정 공유숙박 플랫폼 업체의 사업을 허가하고, 나아가 빈집재생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기업의 사업도 검토 중이다. 공유숙박과 빈집재생사업은 모두 기존 숙박산업에 치명적이다.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유무학 인천시회장은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정경재 회장과 함께 숙박업 경영자들을 대표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외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헤커톤 토론에서부터 숙박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유무학 회장을 만나 다양한 현안들을 살펴봤다.

▲ 유무학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강화 에떼르모 펜션
▲ 유무학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강화 에떼르모 펜션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먼저 생소한 숙박업 경영자들을 위해 한국농어촌민박협회를 소개해주신다면?
유 회장_한국농어촌민박협회는 농어촌민박업을 대표하는 사단법인입니다. 농어촌민박은 숙박시설 중 펜션이 중심이기 때문에 펜션협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펜션협회는 지역별로 분산되어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고, 10년전부터 사단법인 설립이 논의됐습니다. 최근에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식으로 사단법인 설립을 준용했고,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펜션협회는 박용진 중앙회장님이 계시고 저는 협회 이사이며 인천시회장입니다. 그동안 중앙회장님을 대신해 펜션협회 대표로 숙박협회 정경재 중앙회장님과 함께 다양한 공청회, 토론회, TV토론 등에 출연하며 공통사안에 대응해 왔습니다.

이 기자_펜션을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유 회장_현재 강화도에서 에떼르모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펜션을 운영하기 전에는 항공사에서 일 했고, 개인사업으로 주로 대기업 일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창업한 것이 펜션입니다. 직접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신 유행 아이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정부가 공유숙박이나 빈집재생사업 지원 계획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한 부정적인 영업환경은 숙박업 경영자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협회가 나서야 합니다.

이 기자_현재 펜션협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입니까?
유 회장_펜션도 숙박예약플랫폼의 문제가 있습니다. 숙박업에서는 야놀자가 가장 큰 문제라면, 펜션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네이버는 15%의 건당수수료에 더해 다양한 광고상품으로 매출에서 최대 30~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펜션은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다른 숙박시설들과 비교해 플랫폼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네이버와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국내 포털 1위 기업이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공룡포털의 지위를 이용한 독과점이기 때문에 펜션 경영자들은 선택에 여지없이 수익금의 많은 부분을 포털업체에 빼앗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업계 숙원입니다.

▲ 펜션협회 유무학 회장의 대외활동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화부 공유경제 토론(2018년 12월), KTV쟁점토론 패널 출연(2019년 1월), 4차산업혁명위 빈집재생 헤커톤(2019년 11월), 규제 샌드박스 항의 간담회(2019년 12월)
▲ 펜션협회 유무학 회장의 대외활동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화부 공유경제 토론(2018년 12월), KTV쟁점토론 패널 출연(2019년 1월), 4차산업혁명위 빈집재생 헤커톤(2019년 11월), 규제 샌드박스 항의 간담회(2019년 12월)

이 기자_공유숙박과 빈집재생사업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 회장_정부가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유숙박에 대한 내용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빈집재생사업은 크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펜션 경영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는 문제가 빈집재생사업입니다. 사업내용은 농촌의 빈집을 숙박시설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특정 플랫폼 기업의 기획사업입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사업의 가장 큰 장벽인 거주조건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어촌민박업은 농어민의 수익증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거주조건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삭제하는 것은 농어촌정비법의 근간을 흔드는 일 입니다. 또한 펜션이 전국에 2만9천개가 있고, 최근 사건사고가 많은 불법펜션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5만개가 넘을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에 펜션협회는 이를 묵과할 수 없어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통해 특정업체가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특례를 받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자_펜션 경영자들의 결집을 위해 어떤 일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유 회장_저희 박용진 중앙회장님이 계시지만, 이 자리를 빌려 지역회장인 제가 먼저 소개한다면 최근 3개월에 한 번씩 펜션협회 중앙회 차원의 지역순방을 마쳤습니다. 이제 전국에서 펜션협회 중앙회를 모르는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발판으로 조만간 전국펜션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 대회는 1,500여명의 펜션 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연기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 펜션협회는 전국 조직구성과 함께 펜션 경영자들의 결집을 무기로 다양한 현안 해결에 나설 계획입니다. 대한숙박업중앙회와도 공통현안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숙박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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