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견인, 소비트렌드 반영한 콘텐츠 주효

▲ 본 펜션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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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립적인 공간, 야외와 맞물리는 시설조성, 수영장과 스파 등 실내레저 시설의 확충, 패밀리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등 최신 숙박시설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 ‘독채 풀빌라 펜션’이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숙박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도권과 거리가 먼 ‘독채 풀빌라 펜션’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4월까지 객실예약이 100% 종료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여수의 일부 독채 풀빌라 펜션의 실시간 예약현황을 확인한 결과, 4월 말까지 프리미엄 객실의 예약은 종료된 상황이었으며, 일반급 객실 역시 예약건수가 상당했다. 일부는 4월의 마지막 주말인 5월초에야 겨우 1개 객실예약이 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풀빌라 펜션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해외여행을 취소한 관광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외교부에 따르면 2월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국가는 42개국에 달한다. 입국금지 국가 중에는 일본, 홍콩, 피지, 필리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만, 마카오, 영국, 중국, 태국 등의 국가에서는 한국인이 입국할 경우 검역강화와 격리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의 주요 해외여행국가들에서 이처럼 조치를 강화하자 많은 국민들은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을 피하려는 경향이 높고, 결국에는 수도권과 먼 관광도시에서 모든 레저활동을 독립적인 실내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독채 풀빌라 펜션이 관광수요의 해방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모든 독채 풀빌라 펜션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신 시설을 갖추지 못한 숙박시설은 예약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몇 개월을 기다려야 예약이 가능한 독채 풀빌라 펜션은 주로 개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설물의 상태가 가급적 양호하고, 실내에서 영화감상, 수영, BBQ 등 모든 레저활동이 가능한 수십만원대의 고가 객실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성비보다 최고의 시설을 이용하려는 소비트렌드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숙박시설의 트렌드는 이 같은 관광소비트렌드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도심권에서 최근 개관한 중소형 호텔들은 테라스, 스파시설 등을 이용해 독채 풀빌라 펜션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천편일률적인 중소형 호텔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패밀리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개방감과 1.5룸 또는 2룸 형태로 침실을 별도 조성한 숙박시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채 풀빌라 펜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특급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수준의 계층이다. 하지만 특급호텔은 사우나, 수영장, 피트니스, 룸서비스 등 부대시설과 전형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 결국 특급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계층이 독채 풀빌라 펜션으로 몰리는 이유는 독립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가성비가 비용이 아닌 콘텐츠에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시청환경, 빔 프로젝트 등 영화시청환경, 펜션이나 생활형숙박시설과 같이 실내에서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설, 최신 유행아이템인 수영장 또는 스파시설, 게이밍 장치 및 스타일러와 같은 편의시설, 개방적인 주차시설과 야외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시설, BBQ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룸서비스, 패밀리 고객을 위한 시설확충 등이 전체 숙박시설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최신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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