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 1809 버전은 이미 종료, 이후 버전도 종료 예정

객실에서 PC를 운영하고 있는 숙박업 경영자는 당장 운영체제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7은 오는 1월 14일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기술지원이 종료되며, 윈도우10은 업데이트 버전에 따라 이미 모든 서비스지원이 종료됐거나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MS가 모든 기술지원을 종료한다는 의미는 더 이상의 보안업데이트를 적용받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다. 윈도우7에 앞서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 XP는 2017년 당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랜섬웨어 사태란 해커가 PC의 내용을 숨긴 후 복구를 희망하는 사용자에게 돈을 요구해 많은 기업이 피해를 입었던 사건이다.

윈도우7 역시 이 같은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MS가 더 이상의 보안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보안취약점이 무방비로 노출된다. 호텔의 경우 객실 내 설치된 PC뿐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객실시스템, 프론트의 관리 PC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고객정보나 매출정보 등이 해커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더구나 윈도우7은 현재 서비스지원 종료를 안내하는 전체화면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호텔 고객이 객실에서 PC를 이용하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접할 경우 PC 운영·관리에 소홀하다는 이미지가 확산되어 영업환경에 부정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재확인이 필요없다(Don't remind me again)고 답하면 전체화면 메시지가 사라지지만, 복구솔루션을 이용할 경우 반복적으로 메시지가 출력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윈도우 7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체화면 메시지
▲ 윈도우7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체화면 메시지

사실 윈도우7의 기술지원 종료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안이 등장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20~3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상당수 숙박시설에서도 아직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월 14일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종합상황실은 ▲종합대책반 ▲기술지원반 ▲상황반 ▲민원반 등으로 구성되며, 윈도우7에 대한 심각한 보안취약점이 발견되거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맞춤형 전용백신을 개발해 보급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윈도우10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5년에 출시한 윈도우10은 지금까지 많은 업데이트 버전을 선보였다. MS는 이 같은 업데이트 버전별 기술지원종료 시점을 별도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윈도 10을 설치한 호텔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내용을 관리하지 않고 복구솔루션 또는 노하드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미 모든 서비스지원이 종료된 윈도우 10 버전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숙박업 경영자들이 기억해야 할 버전은 1803, 1809, 1903, 1909 버전이다. 2018년 상반기 제공된 1803 이하 버전은 지난해 11월 12일부로 모든 서비스지원이 중단됐으며, 그 다음 버전인 1809 버전은 2020년 5월 12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또 지난 2019년 업데이트된 1903과 1909 버전은 각각 2020년 12월 8일, 2021년 5월 11일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업데이트 버전을 확인하는 방법은 윈도우 10에서 시작 → 설정 → 시스템 → 정보에 진입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해 업데이트 버전이 낮을 경우 최신 윈도우 업데이트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며, 복구솔루션 또는 노하드를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PC 유통사나 노하드 서비스사에 문의해 보안취약점이 없도록 대처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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