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라는 사회적 화두가 기존 산업구성원 존중 못해”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정경재 회장이 12월 31일 신년사를 통해 공유숙박 법제화를 반드시 저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경재 회장은 2019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영에 최선을 다한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혁신’이라는 사회적 화두가 그동안 숙박산업을 발전시켜 온 기존 사업자와 구성원들을 존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경재 회장은 2020년 새해에는 기존 숙박업 경영자들이 사회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도록 ▲숙박예약앱 대체수단 발굴 ▲공유숙박 법제화 저지 ▲경영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정경재 회장은 전국 지회·지부 임직원, 중앙회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수고의 말을 전하며, 2020년에는 숙박산업이 더 좋은 혁신을 받아들여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정경재 중앙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앙회장 정경재입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해도 사회 전반에 걸친 경기불황이 숙박업 경영에 어려움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경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신 모든 회원여러분께 진심으로 수고 많으셨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또 우리 협회와 중앙회를 진심으로 아끼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립니다.

지난 해 우리는 사회로부터 혁신이라는 명목 아래 그동안의 노력을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숙박예약앱은 기존 사업자의 영업환경을 위축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혁신기업으로 소개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중앙회가 그동안 전사적으로 시행을 억제한 공유숙박 법제화는 제한적이고 한시적이지만 정부의 신사업 발굴, 혁신비즈니스 모델 발굴이라는 미명에 서울 지하철 역사 인근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중앙회는 이를 매우 심각하고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경영권을 침해하며 영업환경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혁신은 긍정과 부정이 공존합니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는 혁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정보단절인구 양산의 원인이며, 혁신산업의 발전은 기존산업과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원인입니다. 비전과 혁신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제지만, 기존산업의 발전을 일군 구성원들의 노고와 성과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중앙회는 첫째, 숙박예약앱 대체수단을 발굴하겠습니다.

현재 업무협약을 통해 중앙회의 숙박예약앱 개발의 발판이 마련됐으며, 모든 회원이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하고 분명한 대체수단 발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숙박예약앱 업체 대표를 지난해 국정감사 자리에 출석하도록 대국회 활동에 매진한 만큼, 우리 중앙회의 모든 정치력을 동원한 규제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분명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할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 공유숙박 법제화를 반드시 저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수많은 곳에서 공유숙박 법제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중앙회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국회 본회의 처리를 무산시킨 '규제프리존특별법' 이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법률안이 발의되었고,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라는 정책적 접근을 통해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 플랫폼 사업을 특정 업체의 서울지하철 역사주변으로 한시적 허가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부도, 보건복지부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위원회도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일 입니다. 다만, 올해가 다행인 점은 총선 이후 국회 회기 전환으로 기존에 상정되었던 법률안들이 폐기된다는 점입니다. 중앙회는 앞으로 법률안이 다시 발의되지 않도록 억제하고, 정부의 정책적 시도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셋째, 경영환경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회원들의 숙원인 청소년보호법 개정, TV수신료 인하, 숙박업 고용비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청소년보호법은 어느 한 쪽이 성인이면 숙박업 경영자에게 행정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정안이 발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TV 수신료는 공실률을 고려해 과도한 수신료가 청구되지 않도록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득하겠습니다. 고용비자는 H2 비자에서 F4, E9 비자까지 확대되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건의하겠습니다. 이 같은 숙원들이 모두 해결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숙박업 경영에 매진하며 늘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고 계신 회원 여러분.

경자년 새해는 변화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혁신적인 새로운 솔루션과 아이템들이 대거 숙박업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혁신은 사회적인 불안을 야기하지만 경영현장에서는 차별화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혁신으로 인한 불안함은 경계와 극복의 대상이지만, 혁신이 가져올 풍요로움은 학습하고 연구해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애증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도움이 되는 혁신과 불이익이 되는 혁신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중앙회는 우리 회원 여러분이 좋은 혁신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역할하겠습니다.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중앙회가 발표하는 대책들에 적극 협조해 주신다면 더 많은 성과와 결실을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어느덧 밀레니엄 시대를 말하던 때로부터 20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혁신이 화두입니다. 모든 회원 여러분이 새해에는 좋은 혁신을 받아들여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지회·지부 회장님들과 임직원 여러분, 중앙회 가족 여러분들 역시 그동안의 노고가 헛되지 않는 힘찬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전국 모든 회원여러분 가정에 안녕과 축복이 가득한 희망찬 새해가 되시길 바라며,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사)대한숙박업중앙회장 정경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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