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침구 김재형 대표

동대문 시장은 현재 대형쇼핑몰들이 들어서 우리나라 의류 산업의 메카로 떠올랐지만, 1905년 당시 미곡, 어물, 청과물을 중심으로 90여개 점포로 시작된 광장시장이 모태다. 6·25 이후 외래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다시금 활기를 찾은 동대문 시장은 도매시장으로 급격히 발전했고, 거래되는 품목도 다양해 ‘동대문 이불시장’이라는 대명사가 생겨나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동대문에서부터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상권에는 침구류 도·소매 업체가 즐비하다. 동대문 시장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반도침구의 역사만도 40년에 달한다. 반도침구를 가업으로 승계해 숙박업 시장을 개척해 온 김재형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숙박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 동대문종합시장 A동에 위치한 반도침구
▲ 동대문종합시장 A동에 위치한 반도침구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업력이 40년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김 대표_정확하게는 197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반도침구의 역사는 그 때부터 시작됐고,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반도침구를 제가 가업으로 승계한 시점은 1985년부터입니다. 기업의 역사는 40년이 됐고, 제가 반도침구를 경영한 기간은 35년 정도가 됐습니다. 이제는 침구류와 관련해서는 주문제작에서부터 못하는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동대문 이불시장 안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한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기자_침구류의 역사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유행했던 아이템들을 소개해주신다면?
김 대표_1980년대에는 솜이불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솜이불 이후 유행했던 침구류가 밍크이불이라고 지금의 극세사 이불과 비슷했죠. 밍크이불 이후 꽃무늬 이불이 유행했고, 그 다음으로 최근까지 유행하고 있는 백색의 깨끗한 화이트 이불입니다. 배드러너도 최신 유행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밍크이불이 최근에는 극세사 이불이라고 해서 유행하는 것처럼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정말인 것 같습니다.

▲ 김재형 대표가 최신 침구류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기자_그동안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은 무엇입니까?
김 대표_사람입니다. 그동안 숙박업계에서는 무수한 기업체가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자리를 잡아 크게 성장한 숙박예약앱도 첫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발행인으로서 미디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열심히 사업을 확장하는 친구들을 말없이 돕기도 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항상 존중하며 대우를 해줬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협력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홀로 살아나가기 보다는 다 같이 협력해 도움을 받기도, 때론 도움을 주기도하면서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_실제로 많은 모임에서 임원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김 대표_숙박경영지원회라고, 일명 숙경회 모임을 지금도 하고있습니다. 숙경회는 인테리어에서부터 반도침구와 같은 침구류 업체, 가전, 가구, 객실관리시스템 등 사실상 숙박업의 1등 기업들이 모여 판매한 물품 등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하는 형태의 협력 단체입니다. 또 동대문종합시장이나 다양한 동문회 등에서도 계속 제안을 주고 있지만, 고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모임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이유는 홀로 성장하기 보다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으로, 협력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_최근 어렵다는 숙박업 시장의 비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 대표_우리가 속옷을 매일 갈아입듯 내 몸과 내 집처럼 매일 위생적이고 깨끗한 객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글로벌 OTA 등 새로운 시대를 반영한 운영계획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다양한 소비 계층에게 명확히 소개할 수 있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령이 많은 고객을 위해 온돌방을 마련한다거나 젊은 고객을 위해 트렌디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도록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 김재형 대표가 최신 침구류를 소개하고 있다.

이 기자_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김 대표_저희 같은 기업들은 숙박업 경영자분들이 더 나은 영업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뿐입니다. 영업현장에서는 단순히 침구류에 대한 조언 뿐 아니라 수많은 시설을 방문하며 느끼고 접했던 장점들을 최대한 많이 공유해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를 만나 영업환경이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숙박업 경영자분들과 동반성장하길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