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예약앱에 대한 숙박업 경영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숙박 산업에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불황의 원인 중 하나로 숙박예약앱의 문제점이 꼽힐 정도다. 문제가 발견됐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칼럼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나날이 세(勢)를 확장해가는 숙박예약앱
최근 호텔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숙박업 경영자들 및 호텔 운영사들(임대 및 위탁운영 등)에게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광고비와 이벤트 명목으로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숙박예약앱 문제는 생존을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난제 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숙박예약앱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회사들의 현황은 어떨까요?

2019년 6월 국내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야놀자는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로부터 1억8,000만달러(한화 2,128억원)를 유치하여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1조1,800억원)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에 등극했습니다(출처: 조선비즈, 2019.06.11일자 기사). 그리고 여기어때는 영국 사모펀드 CVC 캐피탈에 2000억원 안팎으로 투자·지분인수에 대한 매각 협상을 중이라고 합니다(출처: 비즈한국, 2019.08.09일자 기사, 현재는 매각완료). 이와 같이 숙박예약앱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회사들은 계속해서 투자를 유치하고, 그 투자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나날이 세(勢)를 확장해가고 있는 반면에 그들의 주요 고객인 숙박업 경영자들 및 호텔 운영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날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 공급자(숙박업 경영자들 및 호텔 운영사들)와 숙박예약앱 운영사는 공생관계 숙박예약 플랫폼 제공자로써 숙박예약앱 운영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의 주요 고객은 호텔 객실 공급자 즉 숙박업 경영자들 및 호텔 운영사들과 호텔 객실 소비자 즉 호텔 객실을 예약하는 투숙객들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숙박예약앱 운영사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과도하게 추구하여 호텔 객실 공급자들에게 현재와 같은 높은 수수료율과 광고비 등 과도한 비용을 계속해서 청구한다면 멀지않아 호텔 객실 공급자들인 숙박업 경영자들 및 호텔 운영사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운영중인 호텔을 매각하거나 폐업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숙박예약앱 운영사도 호텔 객실 공급자들의 감소로 인한 매출 및 수익율 하락의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숙박예약앱 운영사들은 호텔 객실 공급자들과는 공생관계임을 인식하고, 상호 협력하여 호텔시장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상호 WIN-WIN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숙박예약앱 운영사들이 위와 같이 호텔 객실 공급자들과 공생관계임을 인식하고, 상호 WIN-WIN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의 높은 수수료율 적용 및 과도한 비용 청구방식을 지속한다면 호텔 객실 공급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대1이 아닌 30,000대1로 협상하라.
숙박예약앱 운영사들에 비해 각각의 호텔 객실 공급자들은 자금, 인력, 조직 등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호텔 객실 공급자들이 개별적으로 숙박예약앱 운영사들에게 대항해서는 경쟁력이 없고, “개인의 힘은 미약하나 집단의 힘은 강력하다”는 말처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서 협상해야만 대항력이 있을 것입니다. 즉 숙박예약앱 운영사들과 1대1로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30,000대1로 수적으로 협상 우위에 서서 협상함으로써 전체적인 규모면에서 경쟁 열위의 단점을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필자는 30,000여 호텔 객실 공급자들의 결집된 힘을 모아 협상 우위에 서서 당당하게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숙박예약앱 운영사들과 자신 있게 협상하는 막중하고도 중요한 임무를 공신력이 있는 사단법인 대한숙박업중앙회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숙박업중앙회가 구심점 역할 수행
대한숙박업중앙회의 정경재 회장은 공유민박 법제화와 관련해 작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함으로써 ‘규제프리존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무산시켰고, 이후 30회 이상 공청회와 토론회에 참석하며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국회를 설득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 끝에 집권 여당으로부터 “보류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 잠정적으로 공유민박 법제화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앞으로 숙박업에 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이벤트 명목의 할인 등으로 비용적 부담을 야기하고 있는 숙박예약앱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출처: 숙박매거진, 2019.08월호, p34).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호텔 객실 공급자들이 개별적으로 숙박예약앱 운영사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을 것입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대한숙박업중앙회를 구심점으로 호텔 객실 공급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숙박예약앱 운영사들과 협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숙박예약앱 수수료 문제로 인해 각 호텔의 경영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모든 호텔 객실 공급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대한숙박업중앙회에 힘을 실어주어 숙박예약앱 운영사들과 잘 협상함으로써 상호 WIN-WIN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정현 사업총괄이사
(주)더디자이너스그룹
전)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
전)엠플러스자산운용 팀장
전)프라임그룹 개발사업팀장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