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노베이션 고상진 대표
공간이노베이션 고상진 대표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9.08.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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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전략과 운영의 귀재
▲ 경기도 가평 이코노미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고상진 대표.

PC방은 1995년 대학로에서 인터넷카페로 출발해 2000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웠던 창업 아이템이었다. 또 PC방과 함께 성장한 게임산업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유일하게 자수성가로 재계서열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CEO를 배출한 산업이다. 숙박업에서는 또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도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의 영업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숙박 브랜드를 탄생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런대 지금까지 설명한 격변의 시점마다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던 인물이 있다. 바로 공간이노베이션 고상진 대표다. 프랜차이즈와 숙박업 운영의 귀재, 고상진 대표를 만나본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 고 대표는 이코노미호텔을 냉정하게 분석해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자_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시다고 들었는데요?
고 대표_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은데, PC방 프랜차이즈를 통해 처음 가맹사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버리아라고요. 아마 PC방 프랜차이즈로는 처음 가장 성공한 가맹본부였고, 그때 당시 전국에서 가맹점이 가장 많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알만하신분은 아시겠지만, 사이버리아는 끝이 좋지 못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회사가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됐고요. 이후 한빛소프트에 본부장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한빛소프트는 당시 스타크래프트를 유통하던 회사였습니다. 또 노래방 프랜차이즈와 외식업, 성인오락실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에도 잠시 몸담았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맹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기자_숙박업은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고 대표_프랜차이즈 전문가로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맥도 많아지게 됐는데요. 어느 날 한 숙박업 근무자들 모임에서 저를 초대해 숙박업과 연을 맺게 됐습니다. 그 모임을 지금말로하자면 당번모임이라고요. 숙박업 경영자들의 모임은 아니었고, 직원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거기서 숙박업 프랜차이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10여년 전의 일인데요. 당시에 숙박업 관련 가맹본부로 등록한 곳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회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며 숙박업의 A부터 Z까지 공부하기 시작했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죠. 아예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이 없던 업종이었기에 비전이 밝았습니다.

▲ 이케아를 통해 저렴하게 구축한 키즈룸. 가장 인기가 높다.

이 기자_그래서 실제로 숙박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셨나요?
고 대표_그럼요. 모플이라는 회사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모플이라는 단어가 나중에 알고 보니 북한말이더군요. 사전적으로는 사각의 공업 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사업과 동시에 잡지도 발행했었습니다. 저는 발행인이고, 편집장과 기자를 채용해 잡지를 만들었었죠. 잡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홍보의 수단이었습니다. 8호까지 제작했다가 다양한 이유로 회사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당시에 너무 순진했었던 것 같은데요. 일에만 매진하다보니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모플이라는 회사에서 나오게 됐죠.

이 기자_그 이후에 공간이노베이션을 설립하신 것인가요?
고 대표_제가 만든 회사에서 제가 나오게 된 이후 술로 몇 개월을 보냈습니다. 정신 차리고 다시금 숙박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공간이노베이션입니다. 2013년도에 숙박업의 틈새시장 중 하나였던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를 운영했습니다. 브랜드는 24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2014년에 명동을 시작으로 점차 가맹점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숙명여대 김기영 교수에게 자문도 많이 얻었습니다. 김기영 교수는 허니버터칩이나 노브랜드를 브랜딩 한 분으로 매우 유명하신 분입니다. 지금은 국회에 계신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계셨던 숙대의 디자인팀 ‘브랜드 호텔’이 우리 회사의 브랜딩을 도맡아 해주셨습니다.

▲ 찜질방 공간을 키즈카페로 재탄생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기자_현재는 가평에 계신데,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고 대표_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다가 위탁운영으로 다시금 넘어와 가평 이코노미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코노미호텔은 전국에 약 10여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직접 위탁운영하고 있는 가평은 입지조건이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지하에는 찜질방까지 운영해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고정지출이 지나치게 높았습니다. 이에 공간이노베이션에서 위탁을 받은 이후 이코노미호텔로 브랜딩 콘셉트를 확정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찜질방을 없앤 것입니다. 대신 키즈카페를 설치했고, 객실에 키즈룸을 도입했습니다. 현재의 입지조건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키즈룸, 키즈카페의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죠. 시설물은 모두 이케아에서 구매해 설치했습니다. 투자를 최소화한 것이죠. 인력은 오후 10시 이후 프론트를 완전히 비우는 등 상황에 맞게 최소화하면서도 고객이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해 늦은 체크인, 이른 체크아웃에서도 대응하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 결과 지출을 현저히 줄였고, 매출은 현저히 상승해 기대수익률에 도달했습니다. 브랜딩이란 이처럼 상황에 맞는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이 기자_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고 대표_요즘 핫한 서비스 중 하나가 ‘타다’인데요. 저 역시 ‘타다’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유자동차가 아닌 숙박업의 후불정량제 시스템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아이템들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고, 위탁운영도 차분히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요즘에는 정말 한적한 시골에서 좋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늘 공간이노베이션을 어떻게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요즘 숙박업 경영자분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업소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경쟁력 강화 아이템을 적절히 실천한다면 돌파구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여 노력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