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침대 최재철 대표

침대는 숙박업의 모든 것이다. 숙박업은 시설이 다소 오래됐어도 기본 중의 기본인 잠자리가 편안하다면 고객 불만이 적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시설과 첨단의 시스템을 갖추어도 잠자리가 불편하다면 시설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다. 결국 잠자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침대, 즉 매트리스다. 미성침대는 지난 30년 동안 오로지 매트리스의 품질을 높이는데 매진해 왔다. 이에 미성침대 최재철 대표를 만나 품질만을 고집해 온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 미성침대의 매트리스 생산 공정

매트리스 구성품을 모두 직접 생산하는 기술력
미성침대의 역사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처음 미성침대를 설립할 당시 최 대표는 매트리스를 구성하는 부품을 생산했다. OEM 방식의 매트리스 완성품 제조사에 관련 부품을 납품해 오며 성장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많은 기업들과 거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IMF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던 IMF 시대에 미성침대도 영향을 받았다. 수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업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미성침대는 돈 대신 기계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돈을 받지 못한 기업의 공장을 찾아 생산 공정에서 활용됐던 부속과 관련 기계를 수거하자 침대의 모든 구성품을 직접 생산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여년전부터 미성침대는 침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속을 직접 생산하며 매트리스 완성품 제조사로 거듭났다. 사업 초기 미성침대는 일반 가정용 침대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숙박업과 연을 맺기 시작한 시점은 숙박매거진과의 역사와도 같다. 본격적으로 미성침대가 숙박업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숙박매거진에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다만, 최 대표는 인테리어 시공사나 프랜차이즈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마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체들과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불거진 문제는 가격이었다. 품질을 조금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제안이 많았다. 그러나 최 대표는 품질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무수한 제안들을 뿌리쳤다. 일부 침대 제조사들의 박리다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담을 쌓은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숙박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 침대이고, 침대의 품질이 곧 숙박업의 경쟁력”이라며 “이는 곧 미성침대의 경쟁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최 대표가 직접 원단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품질은 신뢰의 문제, 미성침대의 정체성”
최 대표는 매트리스를 완성하는데 22개의 부속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침대의 품질은 각 부품들의 완성도는 물론, 부품의 개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사실 부품의 완성도는 미성침대가 부품 생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과 30여년 업력이 품질을 짐작케 한다. 여기에 더해 미성침대는 부품 개수의 차이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견고한 침대는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다. 미성침대의 매트리스는 척추보호대가 스프링 사이 8개가 투입된다. 저렴한 매트리스는 1~2개의 척추보호대가 고작이다. 또 9~10개 정도로 구성되는 기둥을 더블 사이즈를 기준으로 18개를 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튼튼한 내구성이 단번에 느껴지는 품질의 완성도가 미성침대의 특징이다.

사실 더 많은 자재가 투입되기 때문에 저품질의 매트리스를 박리다매 형태로 판매하는 업체들과 가격 경쟁력에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 대표는 가격 대신 품질을 선택해 숙박업소에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침대를 생산하는데 매진해 왔다.

최 대표는 “아마 숙박 관련 산업의 종사자들은 모두 느끼는 사실이겠지만, 숙박업 경영자가 또 다른 숙박업 경영자를 소개해 주는 인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성침대 역시 소개를 통해 성장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미성침대의 품질을 믿어주고 신뢰를 보내준 숙박업 경영자들을 위해서라도 가격을 낮춰 많이 판매하기 보다는 품질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30년 동안 품질 경영을 고집한 최재철 대표.

숙박업이 살아야 미성침대도 산다
품질에 대한 미성침대의 자신감은 AS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무상교체 기간이 5년이다. 만약 생산과정에서의 문제 또는 품질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5년 이내에서는 매트리스를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으로 침대를 무상 교체해준 회수는 딱 한 번에 불과하다. 한 숙박업소에서 덩치가 큰 단골고객이 특정 부위를 지나치게 험하게 사용해 스프링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고장이기 때문에 원칙을 적용한다면 교체해 줄 필요가 없었지만, 미성침대는 신뢰를 저버릴 수 없어 교체를 진행해 줬다. 이 외에는 5년 이내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최 대표는 10년을 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숙박업의 경기가 살아나야 미성침대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의 경험 중 하나는 침대 하나만 교체해도 경쟁력이 살아난 숙박업소를 무수히 지켜봐 왔다”며 “그만큼 숙박업의 경쟁력은 침대가 좌우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일수록 숙박업 경영자들이 기본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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