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창립해 숙박업과 동고동락한 유명침구

▲ 유명침구 채호석 대표

숙박업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대표적인 관련 산업군인 침구류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많은 기업들이 인력을 감축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외도를 하지만, 여전히 숙박업소를 전문으로 규모를 줄이지 않고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1988년 창립해 30년이 넘는 세월을 침구류 맞춤제작 전문 업체로 성장해 온 유명침구다. 유명침구가 관련 산업의 위축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채호석 대표가 그동안 쌓아 온 신뢰가 바탕이다.

유명침구와 거래하기 시작한 많은 숙박업 경영자들은 여전히 채호석 대표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지만, 유명침구의 모든 영업력은 아직도 채호석 대표의 영향력 아래 있다.

▲ 경기도 남양주시의 유명침구 본사
▲ 경기도 남양주시의 유명침구 본사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1988년에 유명침구를 설립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창립 계기가 궁금한데요?
채 대표_원래 어린 시절부터 종합시장에서 원단을 취급했습니다. 원단을 만지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침구류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죠. 처음 창립할 당시에는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한 침구류를 취급했습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가정이불을 제조했고, 도매시장과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당시 직원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와 함께 30년된 경력자가 많다는 것이죠.

이 기자_숙박업소 침구류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채 대표_1995년부터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한 침구류만 취급하다 숙박업소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납품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문적으로 숙박업 침구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숙박업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한 때 숙박매거진과 같이 숙박업 전문지를 공동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호황일 때가 있었죠. 아예 본격적으로 숙박업을 전문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잡았던 시점은 2007년부터입니다. 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숙박업 경영자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상 유명침구가 숙박업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도 2007년부터입니다.

▲ 유명침구의 자수설비
▲ 유명침구의 자수설비

이 기자_30년 동안 침구류를 다루셨는데, 옛날과 비교해 현재 체감경기는 어떻습니까?
채 대표_당연히 어렵습니다. 유명침구도 그동안 많은 풍파를 견디고 오늘 날까지 왔습니다만, 현재가 정말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숙박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같은 침구류 회사 역시 운영비용이 해가 갈수록 오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명침구는 직원만 10여명 입니다. 무엇보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투자가 필요한 법입니다. 숙박업 역시 과감하게 침구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기자_숙박업에서 침구류의 중요성에 대해 어떤 생각이십니까?
채 대표_고객들이 옷을 벗고 깔고 덮는 것이 바로 침구류입니다. 당연히 침구류가 지저분하다면 그 숙박업소는 모든 것이 지저분한 것입니다. 그만큼 깨끗하고 좋은 품질의 침구류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박업 시장에서 처음 백색을 유행시킨 것도 유명침구였습니다. 가장 깨끗해야 할 공간에 가장 깨끗한 백색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경쟁 업체들이 백색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소에서 가장 깨끗하고 청결해야 할 소모품이라고 할 수 있죠.

▲ 유명침구에서 생산 중인 제품

이 기자_대표님의 인맥이 유명침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궁금한데요?
채 대표_비결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습니다. 그저 한 번 고객이 되면 거래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지속적으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한 번 연을 맺으면 다시 또 언젠가 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해 왔습니다. 최근 유명침구가 조금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었지만, 잘 극복하고 다시금 남양주에 공장을 이전해 직원들과의 인연도 소중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명침구를 믿고 신뢰해 주신 숙박업 경영자분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자_이제는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계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채 대표_오랜 시간 사업을 하다 보니 이제 거래처들도 2세 경영 체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세월의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들을 꾸준히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만, 부디 숙박업 경기가 다시 살아나 숙박업 경영자 분들이 호황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