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명소를 방문한 고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성장해나겠습니다”

인천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월미도 한편에는 크고 작은 숙박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숙박시설들 중 가로형의 2층 건물로 이루어진 하버뷰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에서부터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는 하버뷰호텔을 20여년째 운영 중인 이경태 대표를 직접 만나, 그동안 호텔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권기자_인천의 명소 ‘월미도’에 위치한 하버뷰호텔을 방문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이곳에서 숙박업을 시작하셨나요?
이대표_저희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동안 숙박매거진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왔습니다. 저는 숙박업을 하기 전 현재 이 건물의 1층에서 목욕탕을 운영했었습니다. 당시 군사지역이었던 이곳에는 군인가족들로 구성된 114세대가 살았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서해안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월미도’를 지나쳐야 했기 때문에 통행인구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이 생겨나면서 통행인구가 크게 줄고, 군사보호구역 또한 해제되어 군인가족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면서 월미도는 고립되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니 목욕탕, 은행, 미용실 등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목욕탕을 접고, 마침 매물로 나온  바로 위층에 위치해 있던 모텔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버뷰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기자_지역 특성상 관광객들이 호텔을 방문할 것 같습니다. 하버뷰호텔의 주요 고객층은 어떤가요?
이대표_하버뷰호텔의 주요 고객층은 월미도 일대를 관광하기 위해 타지에서 찾아오는 내국인 입니다. 젊은 커플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들이 저희 호텔을 방문해주십니다. 특히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은 편입니다. 손님들이 큰 불편함 없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주변 관광지를 즐겁게 둘러보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항상 깨끗하게 객실을 관리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권기자_미술관에 온 것처럼 호텔에 그림액자가 참 많네요. 하버뷰호텔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대표_저희 호텔 건물이 1981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3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인 만큼 리모델링을 한번 진행했습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하버뷰모텔에서 하버뷰호텔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올라오면서 보셨겠지만, 1층에는 화장품 매장과 식당, 슈퍼마켓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저희 호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호텔 이용객들이 간단하게 쇼핑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업소는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거부감 없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아늑한 가정집의 분위기가 감도는 호텔을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더불어 손님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즐거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프런트, 로비, 복도 등의 공간을 최대한 넓고 개방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이외에도 가족단위의 손님들을 위해 25여개 객실 중 5~6개를 4인1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기자_20여년째 숙박업을 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이대표_손님들로부터 “잘 놀고 잘 쉬다 갑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더불어 주변에 크고 좋은 시설을 갖춘 호텔들이 많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호텔을 잊지 않고 재방문해주시는 손님들을 만날 때도 기쁩니다.  

권기자_일은 고되지만 참 행복한 순간일 것 같습니다. 반대로 언제 가장 힘드신가요?  
이대표_간혹 손님들 중에서 상상이상으로 객실을 더럽히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실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것 까지는 좋은데, 음식물이 바닥, 테이블 등 곳곳에 흩어져 있어 객실이 엉망진창일 때 속이 상합니다. 최소한 손님들이 음식물 쓰레기들을 한쪽으로 모아 주시면 저희도 보다 친절하고 즐겁게 숙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권기자_차이나타운, 월미도 등이 위치한 인천 중구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했던 곳입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후 타격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요?
이대표_저희 호텔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았던 주변 업소들 보다는 타격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자, 이 일대의 호텔들 간의 가격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손님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120여개 객실을 운영하는 관광호텔들이 모텔 수준의 객실 요금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던 이전에는 평일 하루 숙박비로 6만5천을 받았던 관광호텔들이 현재는 3만 5천원까지 가격을 내려 숙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2~30개의 객실을 보유한 소형 모텔들은 더 이상 가격경쟁을 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롭습니다. 실제로 경매에 넘어가는 호텔들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만 믿고 100여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신축 호텔들이 3~4개 더 생겨날 예정입니다. 이처럼 규모가 큰 호텔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어들고 불경기 또한 지속된다면 숙박업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권기자_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대표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대표_젊은 사람들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은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외부 채널을 활용하여 튼튼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해 전문적으로 숙박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숙박업을 정리하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객실을 청결하게 가꾸며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숙박산업의 발전을 위해 숙박매거진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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