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아침이 밝았다. 넓고도 넓은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볼 생각을 하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필자는 ‘오늘은 얼마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게 될까?’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마찬가지로 참가자들도 자신의 호텔의 품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욕이 넘쳐보였다. 이렇게 필자와 참가자들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덕·불산·중산, 광저우 한바퀴
필자와 참가자들은 중국의 대표 무역중심지인 광저우를 한 바퀴 돌았다. 국제 가구 박람회의 중심지인 ‘순덕’을 비롯해 도자기의 도시 ‘불산’, 세계 최대 조명생산단지 ‘중산’까지 광저우의 곳곳을 탐색하며 숙박시설을 한 층 더 빛나게 해줄 제품들을 찾아 나섰다.

요즘 숙박시설은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동시에 질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가미하는 방식의 인테리어가 적용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직접 중국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장을 방문해보니 숙박시설에 적용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와 계획한 인테리어 설계를 180도 바꿔버리고 싶을 만큼 참가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필자가 만약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면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해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품목들을 살피며 남들과 차별화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구현하고 싶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이템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을 국내보다 최대 8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불산의 타일매장을 방문했을 때 나무 무늬가 그대로 살아있는 타일이 눈에 띄었다. 해당 타일은 원목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교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최근 숙박업계에서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객실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원목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나무 무늬의 타일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 보였다. 이외에도 객실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다양한 데코타일을 직접 만져보고 살펴보며 참가자들과 함께 꿈의 숙박시설을 그려보았다. 이어서 수전·위생기류 도매단지에서는 ‘흙이 좋은 도시’의 면모를 어김없이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전·위생기류는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지문방지를 위해 최소 4번 이상의 도금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구의 경우, 순덕시 내 매장과 공장을 함께 방문하여 생산 과정과 완제품을 살펴보았다. 가죽을 잘라 가공하는 것부터 철제를 활용하여 튼튼한 프레임을 만드는 것 까지 의자 하나가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니 중국의 기술력과 구축해 놓은 인프라의 대단함을 몸소 느꼈다. 특히 40년 이상 된 중국의 옛 집의 문을 뜯어 얻은 ‘고재’는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고리가 그대로 달려있는 고재는 가공 과정을 거쳐 의자, 테이블 등으로 재탄생 되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된다.

세계 최대 조명생산단지인 중산에 위치한 조명백화점에서는 중국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수천개의 조명을 만났다.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들을 선보이는 이곳의 대다수 브랜드 매장들은 디자인 유출을 염려하여 사진 촬영을 금지했다. 이에 필자는 주관대행사와 오랫동안 거래해온 일부 매장에 한하여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기하학적 모양의 조명들은 차별화된 숙박시설을 연출하는데 일등공신이다. 벽에 부착하는 형태의 조명, 천정에 매다는 조명,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조명 등 형태가 다양한 조명 하나만으로 객실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이외에도 스텐 구조물 제작단지 등을 방문하여 숙박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자재들을 살펴보았다.

닭살 돈으로 꿩 살 수 있는 중국
필자가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찰투어’를 직접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국내에서 닭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중국에서는 꿩을 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일반 원목 테이블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중국에서는 로즈골드 색상의 철제 프레임에 상판이 고재인 테이블을 살 수 있다. 이처럼 본 투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참가자들은 제한된 비용으로 인테리어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한국에서 4~5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파욕조를 중국에서는 120~1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타일의 경우, 브랜드마다 종류별로 가격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눈여겨 본 나무 무늬의 타일은 1헤베에 우리나라 돈으로 6만원 정도이다. 이처럼 제품의 가격만 놓고 봤을 때 메리트가 충분히 있다. 다만, 제품 가격 외 물류비, 관세, 부가비용 등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이에 주관대행사는 실질적인 구매를 희망하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부가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제안하여 해외직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돕는다. 이와 더불어 투어 참가자들은 각종 도매단지를 방문하여 숙박시설 인테리어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주관대행사 직원들의 1:1 맞춤 상담지원을 통해 의사소통에 문제없이 관심 있는 제품의 가격, 수량, 디자인 등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각 참가자들의 제품상담을 지원하는 주관대행사 직원들은 휴대폰으로 참가자가 관심을 보이는 제품의 사진을 촬영한 뒤, 사진에 제품의 최소수량, 가격,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메모한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정리한 제품 리스트를 보내주면 참가자들은 전달 받은 리스트를 바탕으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일사천리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운영되는 시스템에 대한 투어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또 만나요 우리, 그리고 광저우
3박 4일 동안 투어 참가자들과 타일단지, 수전·위생기류 도매단지, 매트리스 공장, 가구단지, 조명단지, 소품단지 등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다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거나 차를 마실 때는 현재 고객들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의 인테리어, 자신만의 숙박시설의 운영노하우, 각 지역별 숙박상권의 특징, 앞으로 중소형 숙박시설이 발전해나가야 하는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처럼 ‘숙박시설’이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면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본 투어에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방문한 광저우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꿀 정도로 우수한 자본력, 기술력,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었다. 필자와 더불어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투어 내내 중국의 성장가능성을 실감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구현할 숙박시설에 필요한 제품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상태에서 본 투어에 참가하여 발 빠르게 변화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파악하는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자신이 원하는 제품들을 찾아냈다.

처음으로 본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거대한 중국 인테리어 건축시장을 직접 마주하고 큰 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 왜 이제야 이곳에 왔는지’,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너무 크고 제품이 다양해서 보면 볼수록 머리가 복잡하다’, ‘기존에 생각해 놓은 설계와 디자인 콘셉트를 수정하여 조만간 다시 한 번 본 투어에 참가해야 겠다’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잇달았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구매여부를 떠나 중국의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장을 경험하고 전국 숙박업 종사자들과 뜻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며 자신이 구현할 숙박시설의 인테리어를 구체화했다. 
  
이번호에서는 필자가 ‘중국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장’을 보고 느낀 내용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앞으로도 필자는 본 코너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숙박시설을 연출하고 싶은 숙박사업자들에게 획기적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과 최신 숙박시설 인테리어 트렌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찰투어’는 상시 모집 중이며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전화(1600-0336)로 문의하면 된다. 전국 숙박업 종사자들은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중국 인테리어 시장을 직접 경험하여 그동안 꿈꿔온 숙박시설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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