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찰투어 참가자들이 공항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3박 4일 동안 광저우의 타일단지, 수전·위생기류 도매단지, 매트리스 공장, 가구단지, 조명단지, 소품단지 등을 둘러보게 된다. 왜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중국 광저우에 가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근두근, 대륙의 땅을 밟다
필자와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투어 참가자들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전, 숙박시설 전문 인테리어 업체 대표부터 디자이너, 신축·리모델링을 앞둔 숙박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본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참가하는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이번 투어를 통해 ‘얼마나 다양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만나게 될지’ 또한 ‘투어 참가자들과 어떤 인연을 쌓게 될지’ 등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렜다.

필자와 참가자들은 3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중국 광저우의 땅을 밟았다. 중국의 대표 무역중심지인 광저우는 국제 가구 박람회의 중심지 ‘순덕’을 비롯해 도자기의 도시 ‘불산’, 세계 최대 조명생산단지 ‘중산’으로 이루어져있다. 참가자들은 해당 지역들을 둘러보며 퀄리티 높은 숙박시설 연출에 필요한 각종 인테리어 건축자재들을 살펴보게 된다.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주관대행사 관계자들은 환한 얼굴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환영인사가 끝나자마자 필자와 참가자들은 트렁크에 짐을 싣고 곧바로 광저우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찰투어를 시작했다. 

눈과 귀가 열리다!
어마어마하다! 눈에 보이는 간판은 물론 한 품목으로만 이루어진 백화점 크기도 매우 커서 건물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가 힘들 정도다. 어떻게 품목 하나만으로 10층 이상의 대형 건물을 채울 수 있을까? 심지어 한 품목으로만 구성된 대형 백화점이 한 도시에 10개 이상 있다. 이러한 건물 혹은 단지를 구성하는 수백개의 매장들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본 투어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은 중국의 스케일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처럼 처음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중 일부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후, 자신이 구현할 숙박시설의 인테리어 콘셉트의 범위를 확장하여 다시 계획하기도 한다. 더불어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발 빠르게 변화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파악하며 노련하게 자신이 원하는 제품들을 찾아낸다.

사실 가구단지, 조명단지, 타일단지, 수전·위생기류 도매단지, 매트리스 공장 등을 돌며 수천개의 제품들을 살펴보다 보면 다리가 많이 아프다. 그러나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들이 눈앞에 펼쳐져있기 때문에 그 정도 고통은 참가자 모두 감수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주관대행사측 직원들이 투어 참가자들과 동행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제품을 촬영하고 관련정보를 기록한 뒤, 추후 참가자들에게 정리한 제품 리스트를 보내준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언어장벽 없이 관심 있는 제품들의 가격, 수량, 디자인 등에 대해 상세하게 문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내준 제품 리스트를 바탕으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일사천리로 구매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모름지기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다. 배를 든든히 채워야 자신이 꿈꾸던 숙박시설을 연출하는데 필요한 것을 하나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자와 참가자들은 바쁜 투어 일정 속에서도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실제로 값싸고 좋은 품질의 가구, 조명, 타일, 소품 등을 보는 재미만큼이나 중국 현지식부터 양식, 한식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필자는 특유의 고수향이 감도는 각종 중국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잘 맞았다. 무엇보다 중국내 음식점에서는 항상 물대신 피곤한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향긋한 차가 나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차(茶)의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음식을 기름에 볶고, 소금 간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기름지고 짠 맛을 잡아주는 차의 역할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참가자들 또한 중국의 차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참가자들은 숙박업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본 투어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유용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가 매우 좋다. 이러한 점 때문에 참가자들은 구매여부를 떠나 중국의 인테리어 건축자재 시장을 경험하고 전국 숙박업 종사자들과 뜻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만족도를 보였다.

타국에서는 먹는 것만큼이나 편안한 잠자리도 중요하다. 특히 투어 참가자들은 3박 4일 동안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필자와 참가자들에게는 깨끗하고 아늑한 호텔 객실이 개인별로 주어졌다. 누우면 곧바로 잠이 들만큼 침대가 상당히 푹신했다. 개인적으로 수압을 적당하게 조절할 수 있고 세면에 필요한 각종 비품들이 잘 비치되어 있었던 샤워시설이 만족스러웠다.

1층 로비에는 작은 매점과 조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조식으로는 볶음밥, 죽, 삶은 고구마, 계란, 과일 등이 제공된다. 이곳에는 차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에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호텔 인근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으므로 저녁에 잠깐 짬을 내어 간단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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