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회원 목소리 귀 기울일 것”

시흥시지부장이자 (사)대한숙박업중앙회 등기이사인 박남명 지부장은 시흥시 월곶면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20년 전부터 건축업에 몸 담아오다 우연한 기회에 숙박업을 시작했다. 중앙회 이사로서의 업무만 아니라 지역 상권 내 숙박업 경영자들의 모임도 주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지자체에 숙박업 경영자들의 입장에서 지역상권 활성화와 애로를 전달하고 있다. 숙박업에 대한 강한 애착과 애환을 드러낸 박남명 지부장을 만나 숙박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 시흥시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박남명 이사
▲ 시흥시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박남명 지부장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기자_시흥시 월곶동 상권의 터줏대감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박 지부장_이 곳 월곳면은 30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약 26년 전부터 상권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지금으로부터 22~23년 전부터 숙박업 허가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35개 숙박시설이 들어서 성업했죠. 하지만 지리적으로 수인선 월곶역 앞에서부터 월곶동 자체가 항아리 상권으로 발달됐습니다. 이에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시와 기초단체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월곶역 바로 앞에 공원을 조성하고 벚꽃나무를 길게 심어 유동인구를 늘리고 있는데, 지역 상권에서 건의해 예산을 집행하도록 유도한 끝에 조성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각종 편의시설을 늘려 상권을 발전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을 생각입니다.

이기자_숙박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것인지 여쭙지 않을 수 없는데요.
박 지부장_사실 숙박업을 직접 운영할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건축업에 몸담았고, 몇 개의 부지를 매입해 임대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숙박시설의 부지는 당초 다른 숙박업소의 주차장으로 임대를 주던 것입니다. 이에 매매를 고려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주위에서 숙박업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디자이너, 시공사를 섭외해 숙박시설을 설립한 것이죠. 허가가 나온 시점이 2000년쯤입니다.

▲ 뜻을 모아 아파트 공유민박 반대 시위를 진행한 시흥시지부
▲ 뜻을 모아 아파트 공유민박 반대 시위를 진행한 시흥시지부

이기자_지부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시설을 보면 주차장이 건물 2동이 넘는 큰 규모고, 출입구 역시 동서남북 사방에 조성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 다른 노하우가 느껴지는데요.
박 지부장_건물을 하나 더 올리는 대신 주차장으로 활용해 고객들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 보통 숙박시설이 5년에서 10년 사이 리모델링을 단행하는데, 저는 건축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채택해 건축했고, 유지·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입니다. 가구나 비품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유지·관리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을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기자_시흥시지부장과 중앙회 이사로 활동 중이십니다. 협회 일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박 지부장_월곶역 앞에 조성된 항아리 상권은 처음 35개 정도의 숙박시설이 몰려 있었습니다. 서로 힘을 합해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모임을 주도하며 자연스럽게 협회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도 부지부장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제가 시흥시지부장으로 당선된 시점은 2014년입니다. 상권모임은 상권모임대로 유지하고 있고, 시흥시지부장과 중앙회 등기이사로까지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천의 봉사단체에서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흥시 지역사회에서도 지역구 의원 등 행정, 정치 분야의 주요 인물들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숙박업 경영자들의 애로를 전달하는데 노력 중입니다.

이기자_많은 대외활동을 통해 느끼시는 숙박업에 대한 나름의 소회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박 지부장_시흥시 전체에 숙박시설이 108개, 객실만 4000개가 넘습니다. 그런대 매출이 4~5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공통된 어려움입니다. 특히 O2O 플랫폼에 대해 느끼는 숙박업 경영자들의 심정도 모두 비슷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 O2O 플랫폼이 직영 숙박시설까지 차리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이 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없습니다. 또 공유민박 등 유사숙박업이 늘어 영업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도 공통된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고 단합해야 합니다. 그 구심점이 숙박업중앙회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자_숙박업 경영자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박 지부장_최근 한 가출 청소년을 찾던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시흥시의 한 숙박시설에 그 청소년이 머물고 있다고 판단했고, 해당 숙박시설 관리자에게 수색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대 관리자가 청소년 출입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협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후부터 경찰은 해당 숙박시설 인근에 순찰 인력을 늘려 배치하는 등 갈등이 발생했고, 시흥지부장으로서 경찰서장과의 면담을 통해 갈등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회원들의 애로를 지역에서부터 해결해 주고, 각 임원들이 회원들의 목소리가 귀 기울여 훗날 중앙회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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