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직구투어] 조명단지를 가다 - 1편

▲ 중산시 고산 조명단지의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
▲ 중산시 고산 조명단지의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

광저우는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약 3시간 3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하루 3편, 중국 항공사의 경우 최대 6편이 운행 중이다. 시차는 광저우가 1시간 정도 늦다. 서울이 12시면 광저우는 11시다. 예로 인천공항에서 8시 비행기를 타고 광저우에 도착했다면 서울 기준으로는 11시 반에 도착하지만, 광저우 현지 시간으로는 10시 반이다.

실제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광저우에 도착하니 광저우 현지 시간으로 11시 15분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일정을 함께 한 일행은 숙박업 전문 인테리어 기업 스테이원 안진용 대표로, 위례 신도시에 직구투어 전시장 ‘다원 인테리어 갤러리’를 준비 중이다. 안진용 대표가 광저우를 방문한 이유는 전시 품목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약 30년 경력의 숙박업 인테리어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광저우로 향한 것이다.

광저우바이윈공항에서 일행을 맞이한 사람은 중국 현지 직구투어 대행사 크라시아 김지홍 대표로, 차량 운행을 담당한 교포와 한족 출신의 현지 전문 가이드가 동행했다. 한국어에 모두 능숙해 소통이 원활했으며, 일정 동안 각 파트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다.

▲ 렌즈 화각 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2배 면적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다.

상상에 상상을 초월하는 조명단지
광저우에 도착해 첫 번째 방문한 곳은 중국에서도 최대 규모의 조명단지다. 광저우바이윈공항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중산시 고진 조명단지가 바로 그 곳이다. 중산시 고진 조명단지는 국내에서 관련 자료를 얻기 힘들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나 한국수입협회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구하지 못했다. 국내에는 고진 조명단지에 대한 상세 자료가 없다는 답변까지 들었을 정도다.

이에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장한철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중산 Guzhen 조명 분석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고진 조명단지는 1982년부터 발전하기 시작해 2015년 현재 47.8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큰 면적의 기초단체가 서초구(47평방킬로미터)라는 점과 비교하면 조명단지 하나의 규모가 서울 지역 내 어지간한 구 단위 기초단체보다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실 현지에서 느꼈던 시장 규모는 용산전자상가의 10배를 뛰어넘는 규모로 인식됐다. 그저 시야에 들어오는 규모를 짐작한 결과다. 하지만 중국 현지의 관련 자료에서 느껴진 규모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규모다. 직접 현지를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통해 느껴지는 규모는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엄청난 규모이기 때문이다.

규모만큼이나 생산액도 엄청나다. 연 생산액이 천억 위안(한화 약 16조2,95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명단지로 중국 내 최대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단일 단지 내 최고 생산액이다. 47.8평방킬로미터 단지 내 1.27만개의 상공기업, 7,497개의 상점, 관련 산업 종사자만 1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중국 내에서 중산시 고진은 조명성(照明城)이라고 불린다.

▲ 센터 내 입점 브랜드는 높은 인지도와 고가 조명을 취급한다.

고산 랜드마크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
광저우바이윈공항에서 차량으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중산시 고산은 초입부터 조명상가들이 즐비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인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GLOBAL BRAND LIGHTING CENTER, 全球品牌??中心)를 첫 번째 방문지로 선택했다.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는 고산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조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일종의 조명 백화점으로, 고산을 대표하는 중신부의 랜드마크다.

글로벌브랜드조명센터의 면적은 약 30만제곱미터, 높이는 약 60미터에 달한다.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면적이 10만8,000여제곱미터에 달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거의 2배에 달한다. 내부는 우리나라에 흔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과 같이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공간을 할애한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4면에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형태다.

특히 기둥면에는 1,000평방미터에 달하는 UH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대리석, 고급장식, 화려한 건축조명을 통해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숙박시설에 적용할 조명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가 브랜드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B2B 중에서도 대량 주문이 가능한 거래에 어울리는 곳이다.

실질적으로 숙박업 경영자들이 접근 가능한 시장은 소규모 도매상가들이 모인 곳이다. 선주문 후생산의 현지 거래 방식, 최소 주문수량과 우리나라와의 금액 차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과 주의점 등에 대해서는 다음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 센터에는 서양식 샹들리에부터 동양식 제품, 예술조명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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