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필요한 겨울 대비책
겨울이 완연해 한파가 이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곳을 찾는다. 숙박업소 역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집과 같이 몸을 녹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외풍이 심하고 단열이 부족해 냉기가 실내로 이어진다면 몰려드는 발길을 되돌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도 끝도 없이 시설에 투자할 수는 없는 법. 이번 칼럼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계절을 대비하는 방법들을 살펴보겠다. <편집자 주>
계절의 대비
필자도 숙박업과 인연을 맺은 시기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햇수를 넘겼습니다. 처음 숙박업
이라는 시장을 바라 본 관점은 전통적인 그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창업시장을 스마트하게
디자인하다’라는 모토로 외식업 일변도의 창업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해보겠다는 취지
가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창업과 관광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숙박업의 현황을예측했고 숙박업에서는 일종의
변종이라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었지요. 그
렇게 나름대로는 숙박업에 작은 족적이라도 남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통의 숙박업을 운영하
게 된 것은 일천한 경험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가령 여름 성수기를 준비해야 할 6월에 에
어컨 점검을 하지 않았던 일이 그 중 하나입니다. 7월부터 시작된 열대야에 에어컨이 제 기능
을 발휘하지 못해 급하게 가전업체에 A/S를 신청했지만 주택이든 사무실이든 몰려드는 주문
에 업체에서도 대응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습니다.
숙박업소는 따듯하고 청결하고 조용하고 여기에 물만 잘나오면 그만이다라는 말들을 합니다.
아주 기본을 간략하게 요약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의
견이 갈릴 수 있는 분야이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본에 얼마나 충실한가가 첫째이고
인테리어나 마케팅은 둘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기본 중 기본인 따듯함이 절실히 필요한
겨울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겨울철 난방 관리
우선은 새는 열이 없는지 면밀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 지어진 숙박업소의 창은 단창이거
나 내부의 열이 새기 쉬운 부실하기 짝이 없는 창인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외벽도 의
외로 조적을 쌓아놓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이 많은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적은 비용으로 새는 열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안이야 기존의 벽체에 단열재를 충전한 후 벽면을 보강하고, 단창도 시스템 창호
로 바꾸거나 덧창을 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사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창
에 뽁뽁이라도붙이고, 창문 틈마다 틈막이를하여 조금이라도 새는 열을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난방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당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한 해가 지나지 않아 투자한 비용을 회수 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필자가 관리하는 호텔 중
한 곳을 전기난방에서 LPG난방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LPG업체에서 보일러 설비를 지원해주는 대신 장기 계약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직 한해를
보낸 것은 아니지만 전년도에 비해 최소 매달 40~50%는 절감되겠구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설비 배관까지 손을 보면 최선이겠지만 그러려면 대공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난방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비용절감이 될 수 있기에 한번쯤 고민해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방식도 번거롭고 힘든 내용이라면 보조 난방기구를 사용해보는 것도 하
나의 좋은 방안입니다. 침대에 전기장판을 설치하는 것이야 누구나 아는 방식이고, 여분의 라
지에이터를 몇 대 보유하시면 의외로 도움이됩니다. 라지에이터는 직접적으로 열을 배출하는
난로 방식이 아니라 대류방식으로 공기의 흐름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난방기구이기 때문에
춥다는 객실에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금세 객실을 따듯하게 해 줍니다. 중앙난방방식이라 몇
개 객실이 차지도 않았는데 보일러를 가동하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잠시 가동하고 말게 되면
고객의 불만이 커지는 일은 자명합니다.
올 여름의 폭염은 올 겨울의 한파를 예고하는 전주일지 모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
이라도 겨울을 잘 준비하시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한해가 되시기를 바라며, 모든 숙박
업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내년에는 대박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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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