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놀이공간으로 변신한 모텔

‘모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불륜남녀’가 떠오르는가?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모텔이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스터디공간, 파티공간, 놀이공간 등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1새대 모텔은 1970년대에 등장한 장, 여관, 여인숙이라고 볼 수 있다. 약 2평에 불과한 객실에

는 별다른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잠만 자는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객실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모텔 이용객들은 대형 TV 혹은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한 스파욕조 혹은 안마기를 사용하여 그동안 쌓은 피로를 풀기도 한다. 이외

에도 PC는 물론, 당구대, 노래방 시설, 바비큐 시설 등을 갖춘 파티룸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도 있다.

이처럼 모텔이 급속도로 변화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다. 당시 전 세계에서

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대거 필요했다. 이에 정부는 장기

저금리 시설자금 대출을 제공했다. 저렴한 이자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 기존의 숙박시설

들은 시설투자를 통해 고급스럽게 바뀌었으며, 새로운 모텔들도 급속도로 등장하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모텔은 기존 객실보다 3배 정도 넓게 객실을 설계했으며, 개별 욕실을 갖추었

다. 이를 ‘그린파크’, ‘대화파크’ 등 00파크로 불렀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당시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으로 주요 상권의 모텔은 객실마다

초고속 인터넷망, 최신 PC 등을 갖추는 등 관광호텔의 수준으로 발달했다.

2005년에는 중소형 숙박시설 예약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로 인해 이용고객들은 모텔 외관만

보고 숙박시설을 선택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객실 내부 사진은 물론 이용 후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모텔에

가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에는 이용객

들에게 청결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한 프랜차이즈 모텔이 등장했다.

이와 같이 모텔의 변천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현재 놀이공간 수준으로 발달한 모텔이 향후

에는 어떤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멋지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다만,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자와 모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시장구조 속에서 중소형

박시설들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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