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객 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소요

최근 한국과 중국이 ‘한중관계개선 협의문’을 발표함에 따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

계)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업계는 다시 중국인 단체관광객

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대형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에 따르면,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내년 2월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중국 춘제연휴 특수

를 겨냥한 한국관광 상품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3월 한국 단체관광이 금지되면서 해체했던 한국여행부서를 다시 만들

고 상품개발과 한국 현지 연계망 구축, 항공편과 숙박 확보, 여행객 모집 등을 감안하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Ctrip)이 최근 한국 여행 상품 안내를 재개하고 상품

구성을 위해 롯데호텔에 실무협의를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중국내 대형 여행사들도

한국단체 관광 재개에 맞춰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중국 여행사들이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로 적자가 누적되자

항공편 상당수를 동남아 노선으로 돌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재편성하는 데에도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지난 3월 15일부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구두 지시로 금지한 중국 국가여유국

(일종의 관광청)으로부터 여행사들이 지침 변경을 확인하거나 상품 판매를 타진 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야 한다. 더불어 정부 방침이 변한 것이 확인될 때까지 각 여행사들은 해체했던

한국 여행상품 부서를 재건하여 한국 내 여행사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항공편과 숙박시설 등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견적을 뽑아 한국관광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

상품 설계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홍보와 모객 활동에 들어가게 되고, 관광단이 구성되면

정부에 단체관광 비자 신청에 대한 허가를 맡아야 된다. 이 과정에서 국영여행사가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하거나 단체 관광비자 신청이 중국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되면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사실상 철폐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준비작업이 수월할 경우, 일부 중국 여행사들이 시범적으로 올해 안에 한국관련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는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 광고가 7개월 만에 등장했으며, 중국 내 저가항공사들도 한국행 노선

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확대하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편을 바탕으로 한국 여행상품을 구성한다면 한 달 후엔 출시가

가능할 수 있다. 관건은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관광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빠른 시일내에 중국

인들에게 알리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겪은 위기를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과 별도로 동남아, 중동, 대만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한국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종합적으로 숙박업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기타 주요국 등으로 여행 저변을 넓히고, 온·오프라인 연계, 모바일 관리, 에어비앤비 벤치마킹,

대정부 정책협의 등을 통해 내실을 꾸준히 다져나가야 한다. 또한 어떠한 외·내부적 요인이

작용할 지라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와 네트워크망을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중소형 호텔·모텔, 게스트하우스, 공유숙박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숙박업계 실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와 숙박 유형을 분석하여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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