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숙박요금이 비싸도

손님이 넘쳐나는 이유는?!

여행이 곧 일상이 되고 있는 현재,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숙박시설은 아무리 비싸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객실요금을 낮췄는데도 모텔 경영이 어렵다고 한숨만 쉬고 있지 말고, 1일 숙박요금 60만원의 풀빌라형 펜션에 활기가 넘치는 이유를 스스로 한번 고민해보자! 이번 칼럼을 함께 살펴보며 진짜 경쟁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객실 40실의 모텔과 10실내외의 풀빌라

충북의 한 모텔은 객실 30여실로 평소 월매출 5000만원이상을 달성하는 숙박시설이다.

주변 지방산업단지 출장객과 공단 근로자, 지역소재 거주자들이 주고객이다. 그러나 지난

추석 당일에는 3개의 객실을 겨우 채우며 일매출 15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객실 40실을 운영

하는 강원도 원주 소재의 G모텔은 매일 객실 2-5실을 채우기도 힘들어 하고 있다. 대지면적은

3500㎥(약 1060여 평)로 넓은 면적을 자랑하지만 아직은 시설변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안가에 소재하는 숙박시설들은 추석연휴 기간 동안 저녁 8시

전후에 객실을 모두 채우며 매일 만실을 달성했다. 이들은 1일 숙박요금으로 5-15만원을

받으며 연휴 중 모텔경영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약 60여평의 장급여관을 리모델링한 객실 10실의 게스트하우스는 객실별로 도미토리 2-3개를

마련하여 1인당 2만5000-3만5000원(1일 기준)의 숙박요금을 책정해 객실당 10-15만원의 숙박

요금을 받으며 월매출 2000-3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사람 수로 숙박요금, 매출이 이루어지

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별도로 요금을 지불해야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많은 고객들이

체험공간을 이용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남한강변 여주 소재의 R펜션은 대지면적 2000㎥(약 606평)위에 프리미엄 고급시설로

85㎥(25여 평)의 풀빌라형 펜션 2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독펜션 1동당 1일 숙박요금이 50-

70만원에 책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기간 동안 매일 만실을 기록했다. 풀빌라형 단독

펜션 2동으로는 월매출 800-12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주 이용고객은 가족, 직장동료, 연인

들이다. 해당 펜션은 객실 7실내외를 운영하는 일반 펜션들과 달리 객실을 모두 못 채워서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이와 같이 1일 숙박요금 2-3만원짜리 모텔은 객실 40실을 운영하며 하루에 겨우 2-5팀의

손님을 받아 월매출 700-800만원을 달성하기도 힘겨워하는 반면, 좋은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하는 고급형 단독 풀빌라형 펜션은 2동으로 월매출 1000여만원 이상을 달성

하고 있다.

더 이상 객실 수는 경쟁력이 될 수 없다!

40여실의 모텔은 손님이 없는데, 10실내외의 풀빌라 펜션은 왜 손님이 넘쳐날까? 이유는 간단

하다. 낙후된 모텔은 오직 객실만을 판매하고, 풀빌라형 펜션은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 넓은 마당, 아름답게 어우러진 주변 풍광을 함께 판매한다. 한편, 지방 중소도시의 모텔

군집지역에서는 매출하락을 극복하기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설

투자가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모텔촌 내 대부분의 모텔들이 너도나도 다들 시설고급화를 이루다보니 시설은 좋아졌지만,

앞다퉈 2만5천원, 3만원 상당의 숙박요금을 내세워 가격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요금

을 할인해도 객실 40실을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충남소재 한 온천지역에 위치한 객실 35실의 단독모텔은 월방판매 등을 내세워 일반고객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월매출은 겨우 1500-2000여만원을 달성하며 힘겹게 모텔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인근에 신축한 1실 1주차 카무인텔은 객실 15실로도 월매출 55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무인텔의 승리다. 객실을 내 맘대로 선택하고 사생활을 보호해준다는 장점을 내세운 무인텔의

승리다. 더 이상 객실 수는 쓸데없는 자랑일 뿐,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진짜 경쟁력을 찾아라!

전북 소재 60여개의 모텔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위치한 Y모텔은 시설고급화를 이룬 객실

60실로 일일숙박요금 3만원을 받으며 객실을 채우고 있다. 낙후된 객실 24실을 운영하는

B모텔은 1일 숙박요금이 2만원임에도 불구하고 객실 10실도 못 채우며 힘겨운 주말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모텔에서 만실의 기쁨을 누리는 일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많은 숙박사업자

들이 ‘매출이 높다고 무조건 수익률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고 있다.

지역개발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객실수가 경쟁력이 되며, 안정된 지역에서는

객실수보다 시설고급화가 경쟁력이다. 모텔군집지역에서는 시설고급화와 함께 서비스질, 숙박

요금이 경쟁력이 된다.

이제 모텔은 시설고급화, 숙박어플 홍보, 종사원이나 지배인 한 사람의 영업전략만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이러한 영업형태는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고객들이

자신의 숙박시설들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 모텔

의 쓸모없이 버려진 공간을 찾아내야 한다. 1일 숙박요금 60-70만원 풀빌라형 펜션의 고객들

을 모텔로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체험형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형 예능프로그램

은 각본이 없다. 있는 그대로 모든 상황이 노출되고 표현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에

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일반인들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은 일반시민들이 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소재의 개인

거주공간에서 머물며 인기 연예인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 등과 함께 소통하며 부대끼는 일상

을 보여준다. 해당 프로그램은 1일 숙박요금 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고급진 풀빌라형 단독

펜션을 찾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2만원짜리 낙후된 객실을 품고 있는 모텔들은 모두 버려져야 하는 것일까? 모텔의

공간 중에서 놀고 있는 공간을 소통공간으로 변신시키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실제로 객실 16실의 낙후된 장급여관은 월매출 500-700만원을 달성하기도 힘들었으나, 파티

플래너와 함께 고객들이 공간을 체험하고 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객실에 토미토리를 설치

하고 체험형 부대시설, 소통 휴게공간을 갖추었더니 월매출 3000만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재탄생했다.

캠핑장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작은 터와 텐트틀을 3-6만원에 판매하며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캠핑을 체험하며 식사를 스스로 해결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감성적이고 소통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 열광하고 있다. 또한 체험을 하는데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 있다. 모텔이 숙박요금을 아무리 낮춰도 모든 객실을 채울 수 없는 이유

가 여기에 있다.

지난 한가위 추석연휴는 자신의 모텔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

다고 볼 수 있다. 소통과 체험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한다면, 2억원짜리 장급여관이

10억원짜리 숙박시설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시대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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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대표
우산 쓴 고양이/모텔사랑(www.hotelsarang.co.kr)
TEL) 02-889-3800, 010-3888-6038

•모텔상담사, 내 모텔 알아보기 서비스 컨설팅의 컨설턴트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모텔투자와 숙박경영론 강사
•저서 : 재건축사업실무(부연사)/나는 모텔로 돈 벌러 간다(부연사)
•전)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워크샵 숙박경영론 강사
•전)대한숙박방송 ‘이길원의 숙박! 대박으로 가는길’ 패널
•전)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794회 긍정아저씨로 출연(SBS)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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