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모텔, 어떻게 변해야 할까?

시대적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경쟁요소가 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반대로 변화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기 쉽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모텔을 성공적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이번 칼럼을 통해 지혜를 얻어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

내 모텔만의 명칭, 용어를 만들어야

찜질방, 사우나가 생기면서 목욕탕은 사라지고 있다. 다방은 죽었어도 커피숍 같은 다방은

다시 뜨고, 만화방은 인기가 시들해졌어도 카페 같은 만화방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

면 모텔이 다시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펜션 같은 모텔, 게스트하우스

같은 모텔, 호텔 같은 모텔, 캠핑하는 모텔 등 대한민국의 모텔들은 자고,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여인숙은 여관, 파크를 거쳐 모텔이 되었다. 모텔까지는 잠자리 공간의 발전이었다.

부티크호텔로 변신하면서 시설의 고급화는 호텔의 객실을 뛰어 넘을 수 있었고, 이벤트 객실이

갖추어지면서 모텔의 객실은 어느 순간 놀이공간이 되었다. 또한 모텔들이 호텔이란 명칭을

사용하면서 시설의 고급화, 서비스질의 신뢰가 대외적으로 노출되었다.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최고급시설로 리모델링을 하고나서도 여관이란 명칭으로 이미지를 부

각시킨 사례도 있다. 부평의 T모텔은 여인숙을 고급시설로 리모델링을 한 후에도 그대로 ‘여인

숙’이라는 명칭을 그래도 사용함으로써 주변에 위치하는 다른 모텔들과 시설경쟁을 멈춰 경쟁

력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명칭의 모텔이었다면 주변 모텔들과 시설경쟁, 가격경쟁, 서비스경

쟁의 출혈 경쟁을 해야 하지만, ‘여인숙’이란 명칭을 사용하여 가격에서, 시설에서, 서비스 부분

에서 고객들의 기대치를 낮춰 고객만족서비스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수 소재의 P여관은 객실 20실에 3억원을 투자하여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투자한 만큼의

매출상승이 없었다. 필자가 해당 P모텔을 방문해보았다. 로비의 크기도 적당하고, 주차장도

주변 모텔들에 비하여 넓고, 코너에 위치하여 가시성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여수의 다른 경쟁지역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G모텔 인근 시설에서만 경쟁력이 있었다. 이에

P모텔은 게스트하우스형 영업을 노출시켜 국지적인 시설, 규모, 서비스경쟁에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이 모텔은 잠만 자는 공간이지만 명칭에 따라

일반적인 인식을 달리 평가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에서 공통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고객에게

비교의 대상이 되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영시스템, 서비스체계, 영업시스템과 경쟁하며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텔만의 명칭, 용어를 만들어 보자. Motel, Hotel, 중저가비즈니스 모텔, 중저가비즈니

스 호텔, 부티크모텔, 부티크호텔, 펜션텔 등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다. 이처럼 자신이 운영하는 모텔에 개성 있는 객실을 만들고 명칭을 별도로 사용함으로써

다른 일반적인 모텔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

한두 가지의 차별화가 고객만족을 높인다!

착각과 착시가 내 모텔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받게 할 수 있다. 똑같은 몸매라도 어떻게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인다. 또한 한두 가지의 매력 포인트가 히트곡을 만든다.

이처럼 한두 가지의 자랑거리가 차별화된 숙박시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재 모텔의 공간 활용은 객실공간에서 욕실공간, 로비공간의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객실공간의 변신을 버리고 성공한 사례가 있다. 충북 단양소재의 R여관의 경우 객실이

겨우 13실이고, 매우 작다. 로비공간과 주차공간도 없다. 모텔로서는 보잘 것 없는 못난이다.

이러한 여관이 쌈짓돈 1억원을 버팀목삼아 숙박업주의 꿈을 키우던 한 젊은이를 만나면서

변신을 시작했다.

해당 모텔의 객실은 주변 모텔들과 같은 숙박요금을 받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작았다. 이 때문

에 객실만으로는 시설, 규모, 서비스 면에서 주변 모텔들과 경쟁을 할 수 없었다. 젊은이는

객실의 규모, 시설의 고급화, 서비스를 버리고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객실을 버리

고 복도공간을 살렸다. 또한 1층 프런트와 객실을 버리고 근린생활시설공간, 소통공간을 만들

었다. 변신에 성공한 해당 모텔은 근린생활시설이 경쟁력의 차별화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

다. 더불어 규모, 시설, 서비스는 통상적인 경쟁력 강화요인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경쟁력의

필수요인은 아닌 시대가 된 것임을 알려준다.

콜라보레이션, 경쟁력의 기본요건

최근 휘게라이프, 욜로족, 솔로족의 등장으로 여가활용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이처럼 단절된

생활형태가 소통이라는 문화를 갈구하게 하고 있다. 또한 가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함께’, ‘공유’라는 용어가 새로운 부가가치창출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소통이 경쟁력

인 시대가 된 것이다. 휴대폰이 소통을 이끌고 있다. 입소문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지고,

가성비의 소비는 인터넷이 충족시켜주고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숙박시설은 단순한 잠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요소들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펜션 같은 모텔, 호텔 같은 모텔, 게스트하우스 같은 모텔,

모텔 같은 게스트하우스, 모텔영업을 하는 호텔 등 모텔이란 숙박시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오늘도 작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잠자리가 부가적인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그 상품이 모텔의 유일한 경쟁력

인 대실서비스이다. 이는 호텔의 수익성을 이길 수 있는 모텔의 유일한 공간대여상품이다.

대실서비스가 모텔이란 숙박시설에 다양한 변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한 IT기술의 발달이

대실서비스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잘 만들어진 모텔에서는 시간이 돈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시설의 고급화만을 자랑하고 있다면 긴장해야 한다. 이웃의 모텔이 어느 순간,

내 시설을 별볼일 없는 시설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객에게만 모텔에

대한 이미지를 다르게 보도록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모텔, 호텔을 운영하는 경영자 스스로가

내 모텔, 내 호텔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

끝으로 단순히 숙박시설에 머물지 말고 모텔부동산의 명칭, 공간활용, 상품개발, 수익상품

개발, 트렌드를 만들면서 일반 모텔들과 차별화를 두길 바란다. 다양한 시설과의 콜라보레이션

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당신의 모텔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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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대표
우산 쓴 고양이/모텔사랑(www.hotelsarang.co.kr)
TEL) 02-889-3800, 010-3888-6038
•모텔상담사, 내 모텔 알아보기 서비스 컨설팅의 컨설턴트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모텔투자와 숙박경영론 강사
•저서 : 재건축사업실무(부연사)/나는 모텔로 돈 벌러 간다(부연사)
•전)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워크샵 숙박경영론 강사
•전)대한숙박방송 ‘이길원의 숙박! 대박으로 가는길’ 패널
•전)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794회 긍정아저씨로 출연(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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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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