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은 모텔로 고객과 소통하다?!
고객의 니즈를 검증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모텔의 변신을 시도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 할까? 현재 현대인들이 열광하고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관찰해 보면 모텔에 접목해도 좋을 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칼럼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생각해보자. <편집자 주>
자연을 품은 호텔의 영향력
공원(公園)은 국가나 지방공공단체가 공중의 보건, 휴양, 놀이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시설을 말한다. 반면 정원(庭園)은 집안의 뜰이나 꽃밭을 뜻한다. 미국의 센트럴
파크는 세계최고의 국가정원이다.
매년 4200여만 명이 방문하는 센트럴파크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사례
로 싱가포르는 건물의 일부를 정원으로 조성하여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처럼 정원과 공
원은 인간에게 삶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010년 개장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MBS)는 범선 모양의 거대한 하늘공원
과 마리나베이의 마천루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지닌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로 구성되어 있다.
57층 규모의 3개의 호텔 건물로 이루어진 MBS(객실 2561실)에는 1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
는 그랜드볼룸과 250여개의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 250여개의 명품매장, 3800석 규모의
극장 2곳,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이벤트 플라자, 21개의 갤러리를 갖춘 아트사이언스 뮤
지엄 등이 모여 있다.
MBS는 호텔이자 거대한 복합리조트인 것이다. 주중 객실점유율은 90%를 상회하는 MBS는 싱
가포르의 관광산업성장과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MBS 개장 전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970만명(2009년)이었으나, 개장
이후 1520만명(2015년)으로 57% 증가했다. 또한 MBS는 현재 9500여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한
상태이며, 6년 동안 싱가포르 전역에 4만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 용산터미널 인근에는 38층, 1800실 규모의 용산호텔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용
산호텔이 싱가포르의 MBS와 같이 한국 관광산업성장과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
기를 기대해본다.
모텔도 뛰어난 소통공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배변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변소가 88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면시설, 위생시설, 문
화시설을 갖춘 카페 같은 분위기의 공간으로 변신해 화장실문화를 만들었다. 이처럼 역발상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생각하면 트렌디한 공간과 문화가 형성된다.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모텔이란 공간은 어떻게 변신해야 할까? 모텔도 게스트하우스, 펜션,
캠핑, 리조트, 호텔만큼의 소통공간이 될 수 있을까? 필자는 모텔 경영자의 마인드에 따라 개성
넘치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유리병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용도와 호칭이 달라진다. 꽃으로 채우면 꽃병이 되고, 우
유로 채우면 우유병, 담뱃재로 채우면 재떨이가 된다. 모텔도 마찬가지이다. 운영자의 가치관
에 따라 캠핑장도, 소프트웨어 스마트공간도, 노래방도, 클럽도, 업무비즈니스공간도, 리조트도,
호텔공간도 될 수 있다.
실제 모텔 객실을 소통공간, 이벤트공간, 놀이공간, 캠핑공간으로 연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모텔 옥상은 캠핑존으로, 모텔 로비는 소통공간으로, 모텔 객실은 업무공간, 놀이공간, 숙
박공간이 공존하는 시설로 연출하고 있다. 또한 모텔 내부의 일부공간을 취사가 가능한 시설로
연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모텔 지하에 위치했던 유흥시설이 복합놀이휴게공간으
로 활용되고 있다. 모텔의 변신을 시도하기 전, 왜 많은 사람들이 힐링, 캠핑, 정원에 빠져들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캠핑인구는 500만명이며, 캠핑시장규모는 2008년 200억원에
서 2014년 6,000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국토교통부는 2007년 등록한 캠핑카
의 수는 346대였으나, 2016년에는 20배가 증가하여 6,76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캠
핑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모텔이 아닌 캠핑장과 유사 숙박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말에도 객실을 다 채우지 못하는 모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설, 규모, 경영시스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을 채우는 일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이제 모텔의 이미지를 변신시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나 부끄럽지
않게 모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당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앞서 살펴본 것처럼 무시
할 수 없는 1인 가구와 캠핑인구를 고려하여 캠핑문화에 걸맞은 트렌디한 시설을 갖추어야 경
쟁력 있는 모텔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순천과 여수는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순천갈대숲을 찾는 1일 방문객은 주중 5
천~7천명, 주말에는 약 1~2만여명에 달한다. 이와 같이 순천시는 순천갈대숲을 인공적으로 조
성하여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반면 여수에는 가족, 단체, 연인 등 다양한 계층의 여행객이 방문하면서 게스트하우스형 모텔
과 러브모텔, 호텔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단에 위치한 러브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은 연
인과 비즈니스 출장객이 객실을 채우고 있다. 택지개발지역 주변에서는 주로 공사관련 관계자
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수도권 및 지방 중소도시의 신도시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대실영업
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위를 확장하여 업종별로 살펴보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편의점은 마트인 동시에 은행, 택배센터, 커피숍, 음식점이다. 한 공간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
여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모텔의 경쟁력을 시설의 고급화, 규모의 확대를 통해서만 확보하려 하지 말고, 상상력
을 발휘하여 기존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객실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즐겁고 재미있는 객실공간을 연출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일본의 료관
(旅館)에서 다음날 아침 떠나는 숙박고객에게 정성스럽게 작별인사를 하듯이, 모텔에서도 체크
아웃하는 고객들에게 정성을 쏟으면 좋지 않을까?
함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보자! 모텔을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도심
속 놀이공간, 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해보자.
집에서 작은 정원을 가꾸고 공원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중저가 비즈니
스호텔 또는 유사한 숙박시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 모텔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정보검
색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당신의 모텔은 1년, 2년, 5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
지금 모텔을 신축한다면 어떤 숙박시설을 만들고 싶은가?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자신의 모텔이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생
각해보기를 바란다.
이 길 원 대표우산 쓴 고양이/모텔사랑(www.hotelsarang.co.kr)TEL) 02-889-3800, 010-3888-6038•저서 : 재건축사업실무(부연사) 나는 모텔로 돈 벌러 간다(부연사)•전 한국관광공사 굿스테이 워크샵 숙박경영론 강사 •전 대한숙박방송 ‘이길원의 숙박! 대박으로 가는길’의 패널•모텔상담사•내 모텔알아보기 서비스 컨설팅의 컨설턴트•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모텔투자와 숙박경영론 강사•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794회 긍정아저씨로 출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