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 깎아 먹는 경쟁’으로 숙박업계 울상

퍼주기식 이벤트, 가격덤핑…과다 출혈경쟁 우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숙박업소들은 앞장서 가격덤핑 경쟁

에 나설 정도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중소형 모텔·호텔에 악영향

을 미치면서 숙박시설의 공급과잉에 따른 과다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의 증가세가 국내 숙박시설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빚어

진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숙박업소들은 저마다 투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퍼주기식 이벤트를 비롯해 객실

을 헐값에 팔고 있다. 제주지역의 한 특급호텔 객실은 소셜커머스를 통해 하루 33만에 달하는

숙박요금이 76%나 할인되어 7만 8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급호텔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격

경쟁이 중소형 모텔·호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사)대한숙박업중앙회는 전국 지역협회를 중심으로 가격경쟁을 조장하는 광고물을 숙박

사업자가 자진 철거하게 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었다. 이후 지난 몇 년간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

지는 듯했다. 그러나 선진 숙박문화를 조성하고 숙박산업을 성장시킨다는 미명아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숙박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많은 숙박O2O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

작하면서 퍼주기식 이벤트와 가격덤핑 현상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대형호텔,

일반 숙박업소 구분할 필요 없이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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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숙박시설 난립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어 가격파괴와 같은 출혈경쟁이 지속된다면,

국내 숙박산업은 침체될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한국 관광이미지가 싸구려 관광

이미지로 전략될 경우, 관광객 발길이 끊겨 숙박업계가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는 악순

환이 일어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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