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취재) 숙박업소 몰래카메라 괴담?

수도권 숙박업소 100곳 중, 단 한곳도 없어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손님이 객실 안에 몰래카메라

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조사 결과, 객실 가구 서랍장 안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본체에서 깜박이는 불빛을 보고 손님이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벌어진

소동이었다. 해당 손님은 얼마 전 유명 숙박앱에서 몰카안심존이라고 표시된 것을 봤었는데 이

업소에는 관련 표시가 없어 내심 불안했던 감정이 해당 불빛을 보고 점점 고조되어 결국 신고까

지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과거 약 10년 전, 일부 모텔에서 객실 내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

었다. 그 당시 숙박업소 관리자 중 일부가 서울 전자상가에서 몰래카메라를 구매해 객실에 설치

하여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숙박업주 몰래 촬영한 동영상CD를 해외에 팔아 이득을 챙

기는 사례가 간혹 발생했었다.

이와 같은 일이 요즘도 실제로 일어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숙박매거진은 지난 두달 동안 수

도권에 위치한 숙박업소 100곳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여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텔 객

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인천지역의 모텔을 조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한 숙박업자는 “요즘같이 인터넷과 실시간

SNS가 잘 발달되어 있는 시대에 침구류에 업소명이 버젓이 노출되어 있는 동영상이 퍼지면 해

당 업소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업주들 중 어느 누가 몰래카메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도

록 방치하겠느냐”라며, “현재 모텔 몰래카메라 영상이 인터넷상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고객이

파트너 몰래 찍은 것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본지 기자가 취재한 결과,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

황에서 몰카안심존과 같은 사설 인증제도가 과연 우리 숙박업계에 ‘모텔에 몰래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다’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키는데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인지, 오히려 모텔 몰카괴담을

만들어내어 이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이와 같은 몰래카메라 논란 가운데 실

제로 이득을 보고 있는 이는 누구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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