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판친다

정식 등록된 게스트하우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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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일대 게스트하우스들이 무허가 게스트하우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연남동과 서교동을 포함한 마포구 일대에 정식 등록된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254개이지만, 이

일대의 불법 게스트하우스는 정상적인 게스트하우스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인 가운데 홍대입구역 일대에는 호텔들이 줄줄이들어서고 있다.

따져보면 게스트하우스가 호텔과 무허가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불리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호텔과 불법 게스트하우스가 밀집된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대로변과 지하철역과 근접한 반면,

정식 등록된 게스트하우스는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비수기에는 호텔과 불법 게스트하우스와 가격경쟁까지 치러야한다.

한편 불법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관광객의 피해사례 또한 속출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

급하다. 불법 게스트하우스들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고시

텔을 빌려 간판과 직원도 없이 메신저를 통해 영업활동을 버젓이 벌이고 있다. 심지어 적발이

되어 벌금을 낸 후에도 영업을 이어가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

다.

최근 한 중국인관광객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해 알게된 서울 마포구 홍대

입구역 인근의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3박 4일 기준으로 숙박비가

4만원에 불과해 가격이 싼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방이 너무 좁고 추워서 매우 실망스

러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역 근처에도 중국인이 불법으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오피스텔 5개 층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받은 불법 게스트하우스는작년 9월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에 적발되었지

만 벌금만 낸 후 영업을 버젓이 하고 있다. 이러한 업소들은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어 경찰에 적

발되더라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공중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더라

도 벌금이 200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국내에 우후준순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무허가

게스트하우스 수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숙박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

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전국 지자체에서는 증가하는 관광객을 수용한다는 명목으로 중대형

급 숙박시설 건설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좋은 국가이미지를 심어주고 국내 숙박업계

를 진정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 우선 무허가 게스트하우스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구

체적 대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일정 기준의 소방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무허가 게스트하우스를 앞

으로 계속 방치할 경우 사고 시 외교 문제로까지 이어질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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